2000억원 규모 '나치 부역자 보석' 경매 나온다

서믿음 2023. 5. 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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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억만장자 하이디 호르텐의 보석 유품이 경매에 나온다.

총 1억5천만달러(2011억원) 규모로 유품 거래 역대 최고액 경신 가능성도 점쳐진다.

AFP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억만장자인 하이디 호르텐의 소장품 중 보석 700점이 5월부터 순차적으로 매물로 나온다.

예상 거래가는 약 1억5000만달러(약 2011억원)로 2011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미국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보석 거래가를 넘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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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억만장자 하이디 호르텐의 보석 유품이 경매에 나온다. 총 1억5천만달러(2011억원) 규모로 유품 거래 역대 최고액 경신 가능성도 점쳐진다.

AFP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억만장자인 하이디 호르텐의 소장품 중 보석 700점이 5월부터 순차적으로 매물로 나온다. 25.59캐럿에 달하는 카르티에의 루비·다이아몬드 반지를 포함해 카르티에, 불가리, 반클리프 아펠 등 세계적 브랜드가 대거 포함됐다.

경매에 출품된 불가리 반지

예상 거래가는 약 1억5000만달러(약 2011억원)로 2011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미국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보석 거래가를 넘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시 경매가는 1억5420달러였다.

하이디 호르텐은 지난해 81세의 나이로 숨졌다. 당시 재산은 29억달러(약 3조9000억원)였다. 남편은 독일 사업가인 헬무트 호르텐(1909~1987)으로 나치의 탄압 속에 유대인이 두고 간 공장을 인수하며 부를 쌓은 나치 부역자로 지목된다.

나치 당원이었던 헬무트는 독일에서 히틀러 정권이 들어선 지 3년 만인 1936년 뒤스부르크의 섬유 공장을 손에 넣은 데 이어 유대인 소유 백화점 등을 인수해 부를 축적했다. 나치 패전 뒤에는 독일에서 추방돼 1987년 스위스에서 사망했다. 당시 아내인 하이디 헬무트는 10억 달러(약 1조3410억원)가량의 재산을 상속받았다.

이번 경매 수익금은 2021년 설립된 하이디 호르텐 재단으로 돌아간다. 이 재단은 미술품 관리, 의료 연구, 아동 복지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물 중 400점은 5월 10∼12일 스위스 제네바 경매에서 나오고,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5월과 11월 각각 출품된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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