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 대형 디벨로퍼 '흔들'…작년 매출·영업익 급감

차완용 2023. 5.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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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대형 디벨로퍼 3사의 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기준 1위 디벨로퍼 엠디엠은 지난해 매출과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이상 줄어들었으며, 업계 3위 신영도 영업이익이 50% 이상 감소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대형 디벨로퍼 3사(엠디엠, DS네트웍스, 신영)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연결기준)는 2조4933억원으로 전년 3조9142억원과 비교해 36.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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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영업익 합계, 전년 대비 57% 줄어
엠디엠 매출·영업익 감소폭 가장 커
DS네트웍스 유일하게 매출액 1조 달성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대형 디벨로퍼 3사의 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기준 1위 디벨로퍼 엠디엠은 지난해 매출과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이상 줄어들었으며, 업계 3위 신영도 영업이익이 50% 이상 감소했다. 매출액 기준 1위 DS네트웍스가 유일하게 매출 1조원을 넘겼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다소 부진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대형 디벨로퍼 3사(엠디엠, DS네트웍스, 신영)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연결기준)는 2조4933억원으로 전년 3조9142억원과 비교해 36.3% 감소했다. 영업이익 합계는 2791억원을 기록해 전년(6554억원) 대비 57.4% 줄어들었다.

DS네트웍스, 엠디엠, 신영 CI.[사진=각사]

3사 중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엠디엠이다. 작년 매출액은 4439억원, 영업이익 1172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66.1%, 영업이익은 72.3% 급감했다. 엠디엠은 2021년에 매출액 1조3370억원, 영업이익 41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기준으로 업계 3위인 신영도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작년 매출액은 8051억원, 영업이익은 483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27.7%, 영업이익은 49.6% 하락했다. 신영은 2021년에 매출액 1조1140억원, 영업이익 959억원을 올렸었다.

마지막으로 DS네트웍스는 지난해 매출액 1조2443억원을 기록해 디벨로퍼 중 유일하게 1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전년도 매출액 1조4873억원보다 16.3%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1136억원을 기록해 전년(1360억원) 대비 16.4% 감소했다.

이들 대형 디벨로퍼 3사의 실적 부진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 건설 원자재 가격 폭등 등 대내외적 거시경제 상황 악화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가 원인이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금융당국이 선제적 대출 리스크관리에 나섰고, 그 결과 업황이 악화됐다. 여기에 집값과 전셋값 하락에 따른 거래 절벽 심화로 각사들이 사업을 연기하면서 매출이 많이 감소했다.

올해도 상황이 좋지 않다. 1·3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규제 완화로 서울과 수도권의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서다. 더욱이 이들 시행사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진행한 사업장 중 상당수는 아직 미분양이 쌓여있는 상태다.

이에 대형 디벨로퍼 3사들은 저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대응 전략을 추진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DS네트웍스로 최근 내실 경영 안정화를 위한 조직개편 등에 나섰으며, 포트폴리오 재정비 및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서울 동소문동 성신여대역 부지, 부산 온천동 주상복합 부지, 부산 괘법동 주상복합 부지 등을 매물로 내놨다.

신영은 주력 사업장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임대 후 분양’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여의도 MBC 부지를 매입해 개발하고 있는 고급 주거·상업 단지인 ‘브라이튼 여의도’를 ‘4년 단기 민간임대’ 후분양 전환하기로 했다.

엠디엠플러스는 DS네트웍스와 신영과는 달리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취하고 있다. 미분양이 발생한 '운정 푸르지오 파크라인' 등 사업장에 대해 파격적인 할인 분양을 진행하는 한편, 이달 3일부터 1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에 전사의 역량을 총 투입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 아파트 전용 84㎡의 최고 분양가가 12억3500만원에 달하는 고분양가여서 자칫하면 엠디엠 사업장의 미분양은 더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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