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사막서 뛰놀고 폭포서 암벽등반…확장현실로 구현한 자연서 즐기는 모험

김현정 2023. 5.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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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주제를 기반으로 만든 관광시설을 흔히 테마파크라고 하죠. 디즈니 콘텐트를 가지고 만든 다양한 어트랙션을 모아둔 디즈니랜드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북미 유료 채널 1위 미디어 기업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디스커버리의 세계 최초 인도어 네이처파크 ‘디스커버리 네이처스케이프’를 국내에 선보였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인류가 콘크리트 안에 갇혀 대자연과의 교감이 제한되었을 때, 자연과의 교감과 힐링을 제공하는 교두보 역할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디스커버리 네이처스케이프 이혜성 운영 파트장은 “디스커버리의 ‘Call to Adventure’ 모토에 어울리는 대자연을 주제로 사람들이 환경의 일부가 되어 주변 세계를 깊게 탐험하고, 정답을 찾는 게 아닌 자신만의 루트와 도전과제를 만들어 다양한 모험을 즐기면서 실패와 극복의 과정을 겪고 종내에는 자신만의 나침반을 발견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죠.

자연을 누비는 모험가로 변신할 수 있는 테마파크 디스커버리 네이처스케이프를 찾은 정시환(왼쪽)·김서호 학생기자. 위대한 모험가의 메시지가 남겨진 협곡(캐년)은 멋진 연출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이 파트장은 “기존의 놀이공원 같은 테마파크의 틀에서 벗어난 공간에서 자유롭게 즐기며 간접적으로 습득되는 다양한 자연 및 생존 지식과 지혜를 전달하는 체험 바탕의 경험디자인 중심으로 어트랙션을 개발해 자연과 모험을 좋아하는 누구나 즐길 수 있다”며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정보통신기술)·미디어의 기술력과 이해도가 높고 새로운 콘텐트에 민감한 한국 시장에 최초로 선보이게 됐다”고 했죠. 이어 “특히 한창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모험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초등학생과 가족을 메인 타깃으로 했다”고 덧붙였어요.
네이처스케이프는 자연의 모습을 실내로 베껴오기보다는 자연과 상호작용하는 경험을 구현하는 데 집중한 공간입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실제 자연이 주는 감동을 구현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이 파트장은 “우리의 시선으로 자연을 재해석하거나 혹은 이미 현실에서 사라져 더이상 만날 수 없는 자연을 가상현실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어요. 이를 위해 ICT 기술 중 뉴미디어 기술과 인터랙티브 기술을 주로 활용했죠. 프로젝션 맵핑, 다중 인원 위치 파악 기술, 모션 인식 기술과 함께 VR·AR·몰입형 사운드 등의 확장현실 기술을 접목해 몰입형 경험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김서호(왼쪽)·정시환 학생기자가 밧줄을 활용해 산악지형인 하이랜드로 올라가고 있다.

자연을 매개로 엔터테인먼트·어드벤처가 결합된 테마파크에서 색다른 경험을 해보기 위해 소중 학생기자단이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디스커버리 네이처스케이프를 찾았죠. 사막·숲·빙하·협곡·화산 등 지구의 경이로운 자연을 주제로 한 공간에서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는 이곳에서 김서호·정시환 학생기자는 모험가로 변신했습니다. 김동환 운영매니저는 “일상에서 벗어나 모험에 도전하다 보면 곳곳에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장치가 숨어있다”며 “D보드(스캐너)를 찾아 포인트를 획득하는 재미와 더불어 모은 포인트로 선물도 받을 수 있다”고 팁을 알려줬죠.
먼저 레인저의 안내에 따라 ID카드에 적힌 모험가 번호를 D밴드에 입력해야 합니다. 회원 가입 절차를 마치면 손목에 찬 D밴드로 포인트를 적립·사용할 수 있죠. 네이처스케이프는 크게 네이처 어드벤처와 디지털 원더, 힐링포레스트 등 세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요. 준비가 끝나면 셔틀을 타고 네이처 어드벤처로 이동합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영상으로 보이는 주변 창밖 풍경을 보며 어디에 도착하게 될지 기대를 키웠죠. 위대한 모험가 로버트의 안내로 협곡으로 들어서며 그림자 벽화로 나타나는 모험가들의 발자취를 살핀 뒤 본격적인 탐험이 시작됐습니다.

산 정상에 캠프의 밤 시간을 구현한 스타게이징 코너에선 VR기기로 별자리를 살펴볼 수 있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붉은 협곡을 지나면 모래사막을 재해석한 듄이 펼쳐집니다. 서호·시환 학생기자는 인공 조형물로 만들어진 모래언덕을 보자마자 단숨에 달려들어 오르내리고 밧줄을 타며 뛰놀았죠. 밧줄 위 히든D 스캐너도 놓치지 않고 서로서로 알려주고요. D보드로 본 로버트의 이야기처럼 사막에서 폭풍을 만나 길을 잃었을 땐 태양으로 지침으로 삼으면 됩니다. 거대한 태양은 인증샷 찍기에도 좋지만 방향도 알려주죠. 이를 따라가면 산악지형이 나타나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먼저 하이랜드로 향했습니다. 밧줄을 잡고 산을 오르면 빽빽한 수풀처럼 줄을 엮어 만든 장애물 공간이 나타나요. 이리저리 줄을 타넘고 피하며 산악등반을 하는 사이 두 사람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죠. 정상에 올라 조금 쉬면 좋겠다 싶을 때 마침 스타게이징 코너로 이어집니다. 밤하늘 아래 모닥불이 피워진 자리에 둘러앉아 VR로 별자리를 볼 수 있어요. 레인저의 도움을 받아 VR기기를 착용하고 별자리 이야기를 감상한 서호 학생기자는 “카시오페이아자리 이야기가 재밌었다”고 했죠.

빛으로 연출한 금맥층·사암층·에너지층·지하수층·광물층이 모인 허니컴. 줄사다리와 밧줄을 이용해 공간을 오르내리다 쿠션의자가 놓인 곳에선 쉴 수도 있다.

미끄럼틀로 순식간에 산에서 내려온 소중 학생기자단은 벌집처럼 생긴 허니컴 공간에서 빛으로 연출한 금맥층·사암층·에너지층·지하수층·광물층을 넘나들었습니다. 각각의 공간은 위아래 혹은 옆으로 이어졌죠. 중간중간 빈백·쿠션의자가 놓여 쉬고 있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줄사다리와 밧줄을 이용해 공간을 오르내리다 보면 다시 하이랜드 위쪽으로 나올 수 있어 또 한 번 신나게 미끄럼틀을 탔죠. 슬라이드는 한 번에 한 사람씩, 키 150cm 몸무게 45kg 이하 어린이만 이용할 수 있는데, 이처럼 곳곳에 안전 이용을 위한 안내판이 놓였어요.
그 맞은편에는 화산지형이 마련됐죠. 절벽에 용암이 흐르는 프로젝션 매핑으로 연출한 클리프는 휴화산과 활화산이 공존하는 지형환경이에요. 지구에서 가장 혹독한 환경 중 하나인 화산지대를 나만의 루트로 경험할 수 있죠. 먼저 암석이 기둥 모양으로 나타나는 주상절리를 재현한 곳을 올라간 두 사람은 분화구를 모티브로 한 라바튜브 공간에 도착했습니다. 붉게 물들어 정말로 뜨거울 것 같은 화산 분화구 속 탐험은 로프와 계단을 활용할 수 있죠. 단, 그물 등 위쪽에서 뛰어내리거나 다이빙하는 건 금지입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그물을 오르내리다 라바튜브를 헤엄치기도 하며 한참을 머물렀죠.

로프와 그물을 이용해 나만의 루트를 만들어 화산지형을 탐험하는 라바튜브.

투명한 얼음기둥 같은 조형물로 얼음동굴을 형상화한 아이스 케이브를 지나 형광으로 빛나는 UV밴드로 이뤄진 웹터널 미로를 통과하면 새로운 장소가 나타납니다. 웹터널부터는 뉴미디어를 활용한 디지털 원더 구역인데요. 먼저 헤비타트로 들어간 두 사람은 디지털로 구현된 정글 속에서 다양한 동물들을 만났습니다. 수풀 속에서 빛나는 두 눈동자는 멸종위기종인 눈표범, 나무 뒤 거대한 그림자는 코끼리와 비슷한 스테고돈으로 약 1만 년 전에 멸종됐죠. 8종의 동물은 사람들의 손길에 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졌고, 식물 또한 피고 지며 생생한 현장감을 줬어요.

고대 생태계 숲을 연출한 헤비타트에서 멸종위기 동물과 상호작용 중인 소중 학생기자단.

잠시 멸종위기종 보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캐번에서 우주와 지구의 탄생을 영상으로 관람한 서호·시환 학생기자 앞에 거대한 폭포가 나타났습니다. 인터랙티브 미디어로 연출된 폭포에서 암벽등반에 도전하는 워터폴에선 시환 학생기자가 앞장섰죠. 레인저의 도움으로 헬멧과 하네스를 착용한 뒤 씩씩하게 클라이밍을 시작했어요. 움직임에 따라 물이 갈라지는 MR 효과로 폭포를 타고 올라가는 듯했습니다. 끝까지 올라가 버튼을 누르고 내려온 시환 학생기자는 “전에 번지점프해 본 적 있다”며 바로 프리폴 코너로 향했죠. 고소공포증이 약간 있다고 밝힌 서호 학생기자는 좀 더 낮은 곳에서 즐기는 볼더링에 도전했어요. 각종 홀드를 잡고 밟으며 빠르게 클라이밍 코스 끝에 있는 버튼을 누르는 데 성공했습니다.

워터폴에선 인터랙티브 미디어로 연출된 폭포에서 물을 가르며 암벽등반에 도전할 수 있다.

한창 암벽등반을 즐긴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레인저가 “마술쇼 시간이니 듄 옆에 있는 필드 캠프로 가보라”고 안내했어요. 모험 초반에 뛰놀던 모래언덕 여기저기에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죠. 캠프에 놓인 텐트 앞으로 마술사가 불꽃을 들고 등장하자 박수가 나왔습니다. 유치원생부터 다양한 연령대의 가족들은 사막에 차려진 캠프에서 저녁시간을 보내듯 여유롭게 마술쇼를 관람했어요.
약 2시간 동안 다양한 모험에 나섰던 서호·시환 학생기자는 각자 “여러 가지로 놀 수 있는 듄”과 “실내에서 짜릿한 번지점프해 볼 수 있는 프리폴”을 자신의 추천 포인트로 꼽았죠. 이어 향후 어떤 서비스가 더해질지 물었는데요. 이 파트장은 “멸종위기 동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AR 앱 서비스를 올해 6월 론칭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어린이들의 주체성과 문제해결 능력, 창의성을 길러줄 오픈 스페이스 기반의 미션형 게임 트레저헌트 시즌2도 올해 론칭 예정”이라고 귀띔했어요.

자유낙하를 해 볼 수 있는 프리폴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체험 가능하다.

■ 소중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 첫 취재로 디스커버리 네이처스케이프를 취재하며 '세상에는 재미있는 곳이 많구나!' 생각했어요. 취재가 너무 즐거워 소중 학생기자가 되길 잘한 것 같습니다. VR·AR 등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데요. 쉬울 줄 알았는데 공간마다 포인트를 획득하려면 집중해야 했죠. 특히 번지점프하는 시환이가 용감하다고 생각했어요. 듄과 웹터널도 재미있었고, 중간에 시간이 맞아 보게 된 마술쇼도 즐거웠어요. 암벽등반은 힘들었지만 뿌듯했죠. 친구들과 같이 다시 오고 싶고, 다른 소중 친구들도 이 재미를 느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서호(서울 자곡초 4) 학생기자

자연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색다른 테마파크 디스커버리 네이처스케이프를 취재했습니다. 관계자를 인터뷰하며 과거부터 미래에도 중요한 자연을 도시 속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이곳을 만들었다는 걸 알았죠. 모든 연령이 올 수 있지만, 네이처스케이프의 타깃 연령층은 초등학생으로 놀거리는 초등학생에 맞춰져 있다고 해요. 정말 놀거리도 많고 재미있었죠. 다양한 프로그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실내 번지점프를 해볼 수 있는 프리폴입니다. 아찔한 높이에 설치된 점프대에서 큰 용기를 내어 힘차게 뛰었던 경험을 친한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었죠. 매니저님은 팔찌를 활용해 포인트를 얻는 재미, 포인트로 선물도 받는 재미를 꿀팁으로 알려주셨어요.
-정시환(서울 도곡초 4) 학생기자

글=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김서호(서울 자곡초 4)·정시환(서울 도곡초 4)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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