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8군단…'이기자 부대' 이어 또 사라진다, 오늘 임무 해제
강원도 동해안 지역을 지키던 육군 8군단이 곧 사라진다.
1일 육군에 따르면 이날 8군단은 임무를 해제한다. 예하 부대를 3군단에 넘기고, 물자 반납 등 정리 작업에 들어간다. 정식 부대 해체는 다음 달 말이다.
동해충용 부대로도 알려진 8군단은 1987년 창설됐다. 3군단이 지키는 지역이 넓어 8군단을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 문재인 정부는 국방개혁 2.0의 하나로 8군단을 다시 3군단으로 합치는 등 내용의 부대구조 개편을 확정했다. 인구절벽으로 입대할 수 있는 성인 남성이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군사력을 재조정한 것이다.
8군단 해체는 원래 2021년으로 예정됐다. 그러나 2021년 2월 ‘오리발 귀순’ 사건이 일어났고, 3ㆍ8군단 통합을 가정으로 열린 연합훈련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일정이 늦춰졌다. 일각에선 8군단을 남겨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결국 재검토 끝에 해체 수순에 들어가게 됐다.
8군단이 해체되면 국방개혁 2.0의 부대구조 개편은 8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6군단이 5군단과 합쳐졌다. 사단급으론 27 보병사단(이기자)과 20 기계화보병사단(결전), 26 기계화보병사단(불무리)이 없어졌다.
23 보병사단(철벽)과 30 기계화보병사단(필승)은 여단으로 규모가 줄어들었다. 2 보병사단(노도)은 신속대응사단으로 재편됐다. 2025년 28 보병사단(무적태풍) 해체를 끝으로 부대구조 개편 작업이 마무리된다.
육군 관계자는 “부대구조 개편으로 전력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부대 인원과 장비는 다른 부대로 넘겨진다”며 “경계나 준비태세에 영향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잇따른 부대 재편으로 군에 지역경제를 의존하고 있는 전방 지역사회는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육군 관계자는 “8군단 해체 후 주둔지를 떠나는 인원은 소수”라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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