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쌓인 눈 녹으며 '대홍수' 온다…캘리포니아 위기 관측

하수영 2023. 5. 1.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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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레어 호수의 농지. AFP=연합뉴스

지난겨울 유례없는 폭우와 폭설에 시달렸던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이번에는 '대홍수' 위기가 예고됐다. 캘리포니아주 산맥에 쌓인 눈이 녹으면서 거대한 홍수가 덮쳐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

지난 27일(현지시간) 미 NBC뉴스는 이번 주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엄청난 양의 적설이 녹아내릴 것으로 예상돼 일부 지역에 홍수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겨울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는 약 1300㎝ 이상의 눈이 내렸고,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녹기를 기다리고 있는 눈은 최대 약 76㎝ 넘게 쌓여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이 녹기 시작하면 엄청난 양의 물이 강과 호수를 거쳐 캘리포니아 중앙 센트럴밸리로 흘러들게 된다는 전망이다.

'스노우팩(snowpack·산에 쌓인 눈덩이)'은 캘리포니아 급수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5~9월 건기를 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등 그동안 캘리포니아의 '천연 저수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겨울 시에라 남부에 통상적인 적설량의 3배에 달하는 눈이 쌓이는 등 일부 지역에서 지나치게 많은 양의 눈이 쌓였고, 지난 26일부터 캘리포니아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이번 주부터 스노우팩이 녹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면서 "5월 강 범람이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관측했다.

지역별로는 샌와킨 강과 툴레어 호수, 동부 시에라 등 지역에 피해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NBC는 전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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