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악재’ 바이든 빨간불, ‘기소 호재’ 트럼프는 화색

신창호 2023. 5. 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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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024 대선' 재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흑인들이 그에게 등을 돌리는 것은 흑인 관련 정책이 트럼프 행정부 때와 비교해 크게 바뀌지 않고 있어서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지검의 성폭행 혐의 기소로 인해 '차기 대선을 위한 날개'를 얻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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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실현 없고 정책도 그대로
트럼프는 공화 후보 압도적 1위
국민일보DB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024 대선’ 재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가장 강력한 민주당 지지층인 흑인의 표심이 떠날 기미를 보이고 있어서다. 반면 공화당 대선주자 자리를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지방검찰청의 성폭행 기소로 되레 축제 분위기다. 기소 이후 압도적인 차기 공화당 대선후보 1위가 됐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차기 대통령 자리를 노리는 전현직 대통령의 희비를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흑인들이 그에게 등을 돌리는 것은 흑인 관련 정책이 트럼프 행정부 때와 비교해 크게 바뀌지 않고 있어서다. NYT는 “투표 관련법 재정비, 빈곤층 출신 대학생의 학자금 채무 탕감 등 공약은 실현되지 않았고 유독 흑인에게만 가혹한 형법도 개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흑인 인구 비율은 12.4%로 백인(57%) 히스패닉(18.7%)에 비해 많지 않지만 민주당에는 이들이 가장 강력한 우군이다. 다른 인종은 선거 때마다 지지 정당이 바뀌는 데 비해 흑인은 꾸준하게 민주당을 지지해 왔다.

NYT는 “바이든 행정부가 시급히 흑인 관련 공약의 실행률을 재점검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흑인들이 무조건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 기대할 수 없게 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지검의 성폭행 혐의 기소로 인해 ‘차기 대선을 위한 날개’를 얻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법원에 출석해 판사와 검찰 신문에 응한 그의 ‘피해자 코스프레(흉내내기)’를 보면서 전통적인 공화당 성향 유권자들이 그에게 몰려든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기소 직전까지 팽팽하게 경쟁하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여러 지지율 조사에서 멀찌감치 앞서고 있다.

NYT는 “트럼프 캠프 인사들 사이에 ‘정치적으로 지금보다 더 유리했던 때가 없었다’는 말이 나온다”며 “민주당에선 ‘뉴욕지검이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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