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해진 한국’… 기시다, 내달 7~8일 조기 방한 가닥

송태화 2023. 5. 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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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국 방문이 오는 7~8일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이 30일 일제히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복수의 한·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의 취임 뒤 첫 방한이 오는 7~8일 실현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다나베 히데오 일한협력위원회 고문은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전략적 중요도가 매우 높다"며 "동북아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일본의 강력한 의지를 공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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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셔틀외교 재개 뜻 모아”
성사 땐 아베 이후 5년3개월 만
日 ‘제3자변제 징용 해법’도 관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29일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아프리카 순방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방문했을 때 ‘셔틀외교’를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출국해 이집트·가나·케냐·모잠비크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하고 싱가포르를 들른 뒤 5일 귀국할 예정이다. AF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국 방문이 오는 7~8일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이 30일 일제히 보도했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일 3국 협력 강화 청사진이 구체화하며 조기 방문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복수의 한·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의 취임 뒤 첫 방한이 오는 7~8일 실현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NHK와 아사히신문 등도 기시다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5월 초순 방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아프리카 순방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방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윤 대통령이 지난 3월 방문했을 때 ‘셔틀외교’를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의 방문이 실현되면 2018년 2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뒤 5년3개월 만의 일본 총리 방한이 된다. 셔틀외교 차원의 방한은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의 2011년 10월 방문 이후 12년7개월 만이다.

오는 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담 개최가 유력한데도 그 이전 한국을 먼저 찾는 것은 일본의 외교·안보 정책에서 한국의 중요도가 매우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한·일 관계 개선을 압박하는 미국의 목소리가 반영된 측면도 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9일부터 7일 일정으로 이집트 등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하고 싱가포르에도 들를 예정이다.

다나베 히데오 일한협력위원회 고문은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전략적 중요도가 매우 높다”며 “동북아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일본의 강력한 의지를 공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방한이 이뤄지면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 북한 핵·미사일 대응과 반도체 공급망 강화 등 양국의 외교·안보·경제 협력을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시다 총리가 한국 정부의 강제동원(징용) 해법 발표와 과거 식민지배 문제에 진전된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한국의 해법 제시 이후 이전 담화 등을 언급하는 방식으로 ‘반성과 사죄’를 계승한다는 입장만 표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와 관련한 직접적 언급을 피해 왔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기시다 총리가 ‘제3자변제’라는 징용 해법과 식민지배 문제에 대한 입장을 어떻게 정리해올지가 관찰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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