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년 내 핵무장 가능? “반년이면 충분” vs “1~2기 만든다고 핵무장 되겠나”

임선영 2023. 5. 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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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마음을 먹으면 1년 이내에도 핵무장을 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갖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연설 후 질의응답에서 이처럼 말하면서 한국의 핵 개발 능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반년이면 충분하다”는 주장과 “실제 핵실험 없이 핵무기 개발은 어불성설”이란 시각이 엇갈린다. 물론 기술적인 부분과 별개로 미국의 반대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등 넘어야 할 난관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30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한국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핵물질 추출 기술과 레이저 농축 기술, 핵 개발을 위한 기폭·유도장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6개월 안에 20㏏(킬로톤·1㏏은 TNT 1000t의 폭발력)급 시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실험의 경우 수퍼컴퓨터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가상실험을 통해 대체할 수 있다”며 “‘우리도 현재 충분히 기술력이 있어 핵 개발을 할 수 있지만 안 하는 것뿐’이란 사실을 북한이 알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강정민 전 원자력안전위원장은 “한국은 현재 핵 재처리 시설이 없기 때문에 그런 시설을 만들기 위해선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며 “플루토늄과 같은 핵무기 물질을 얻는 데 또 수개월이 걸린다. 실제 핵실험도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정말 무리해서 1년 안에 핵무기 2기 분량의 플루토늄을 얻는다 해도, 이 정도 분량으로 핵무장을 했다고 하긴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핵무기 개발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핵물질”이라며 일본의 사례를 언급했다. 일본은 비핵 국가이지만 핵 재처리가 허용돼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당장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더라도 유사시 단기간에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 NPT를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핵 잠재력’을 확보한 것이다. 이 위원은 “한국도 이처럼 되기 위해선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자체 핵무장에 있어 가장 큰 전제는 미국의 동의 여부”라면서 “미국의 동의하에 핵 개발을 할 경우 데이터를 공유받아 1년 안에 가능할 순 있어도 그렇지 않다면 관련 데이터가 없어 4~5년이 걸릴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체 핵무장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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