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돈 쟤한테 다 줘"…임창정, 또 다른 '투자자 행사' 참석했다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發) 대규모 주가 하락 사태와 관련해 가수 임창정씨는 투자에 가담했지만, 오히려 주가 폭락으로 큰 손해를 봤다면서 본인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임씨가 지난해 12월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투자자문사 대표 라덕연씨가 주최한 또 다른 행사에도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SBS 보도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해 12월 20일 전남 여수의 한 골프장에서 라씨 주최한 고액 투자자 행사에 참여해 축사를 했다. 해당 행사는 라씨가 지난해 12월 초 ‘투자금 1조원 달성’을 기념해 주최한 행사와는 다른 행사다.
SBS가 공개한 이 영상은 지난해 12월 말쯤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 올라온 것으로 임창정은 마이크를 잡고 자신이 번 돈 전부를 누군가에게 주겠다고 말했다.
임씨는 이 자리에서 “이번 달(이) 12월이다. 12월 31일 이전에 제가 번 모든 돈을 쟤한테 다 줘”라고 말했다. 여기서 임씨가 돈을 주겠다고 언급한 대상은 라덕연씨다.
참석자들은 당시 상황에 대해 “임씨가 청중들에게 ‘라씨에게 투자금을 더 넣자’는 취지로 부추기듯 말했다”고 설명했다는 것이 SBS의 설명이다.
임씨 측은 이에 대해 “행사장에서 좋은 멘트 부탁한다고 하니까 의례적으로 한 멘트”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자리는 라 대표가 운영하는 투자자 중 VIP만 데리고 한 골프 자선 모임 행사”라며 “임창정을 초대한 게 아니라 행사를 해달라고 섭외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는 임씨가 라씨에게 주식 투자금을 맡기기 전으로 논의 중이었던 상황”이라며 “이날 한참 이후 계좌를 개설했다”고 덧붙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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