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가 없는 예술가"…'스우파' 예리, 다시 태극마크 달았다

박린 2023. 4. 3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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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극마크를 단 김예리가 파리올림픽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댄스 서바이벌 예능 ‘스우파(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했던 김예리(23·닉네임 YELL)가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김예리는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 브레이킹 K시리즈 2차 대회’ 일반부 B-Girl(비걸)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해 한국 브레이킹 국가대표에 추가 합류했다.

앞서 작년 11월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KFD)는 2023시즌에 국제대회에 파결할 남녀 국가대표 2명씩을 선발했는데, 당시 김예리는 전지예(닉네임 Freshbella), 권성희(Starry)에 밀려 3위에 그쳐 탈락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 월드시리즈와 세계선수권대회 쿼터가 남녀 각 3장으로 정해지면서 국가대표 1명씩을 추가로 선발하게 됐다.

지난 1일 1차 대회 상위 16위에 오른 선수들이 이날 2차 대회에서 추가 티켓 한장을 두고 겨뤘다. 비걸 부문에서 8강부터 배틀을 거쳐 올라온 김예리는 결승에서 최예슬 (Ashes)을 꺾었다. 김예리는 비보이(남자) 김홍열(Hong10)과 함께 우승 자격으로 국가대표에 추가 선발됐다. 애초 김예리는 2021년 말 브레이킹 비걸 국가대표에 뽑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갈 예정었있지만 대회가 연기됐다. 작년 11월 2023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지만, 다시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다시 태극마크를 단 김예리(가운데)가 파리올림픽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이에 따라 김예리는 태극마크를 달고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WDSF 월드시리즈를 포함해 파리올림픽 퀄리파잉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WDSF 주관 국제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힙합 비트에 맞춰 고난도 춤을 추는 ‘브레이킹’은 올해 9월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개최될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한국 브레이킹 비걸은 김예리를 포함한 3명 중 2명으로 추후 추려진다. 파리올림픽에 나가려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또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거나, 대회 포인트를 쌓아 상위 랭킹에 올라야 한다.

다시 태극마크를 단 비걸 김예리. 강정현 기자


김예리는 2018년 유스올림픽 브레이킹에서 동메달을 땄고, 2019년 레드불 BC one E 배틀’에서 4강에 올랐다. 2021년 댄스 서바이벌 예능 ‘스우파(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YGX 크루로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다.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만명에서 27만명으로 늘었다.

김예리는 청각장애 4급이다. 3~4살 때부터 소리가 조금씩 안 들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보청기를 끼고 있다. 댄서에게 청각장애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음악이 잘 안 들릴 때면 동료나 상대 선수의 동작을 보거나, 속으로 ‘원, 투’를 외치며 박자를 맞춘다. 그의 시그니처 무브는 바닥에 머리를 대고 몸을 공중에 던져 한 바퀴 도는 ‘헤일로-탭 밀’이다. ‘춤이 슬로모션 같고, 유니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는 ‘limitless artist(한계가 없는 예술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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