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종합] 챔피언 몰아붙인 광주, 그러나 울산의 대역전승

김정용 기자 2023. 4. 3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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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현(광주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올해 K리그에서 가장 경기력이 좋은 팀으로 꼽히는 광주FC가 챔피언 울산현대를 상대로도 현란한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울산은 고전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저력을 증명했다.


30일 전국 4개 구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울산, 포항, 대전 등 상위권 팀들의 경기 결과가 관심을 모으는 날이었다.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는 선두 울산현대가 돌풍의 팀 광주FC에 2-1로 승리했다.


광주는 최강팀 울산을 상대할 때도 자신들의 경기 방식을 고수했다. 주도권을 지키려 했고, 울산의 압박 사이에서도 허둥대지 않고 패스를 연결하려 했다. 전반 25분, 36분 이희균의 위협적인 슛을 조현우 골키퍼가 막아냈다.


울산은 일단 전방으로 공이 연결되면 더 위협적이었다. 특히 전반 막판 일단 흐름을 잡자 쉴 새 없이 몰아쳤다. 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민혁의 터닝슛이 아슬아슬하게 막혔다. 45분에는 울산 속공을 문전 침투하는 엄원상이 슛으로 연결하기 직전 이순민이 극적인 태클로 공을 빼냈다. 추가시간 보야니치의 프리킥을 김경민이 잡았다.


하프타임 동안 쉬고 돌아온 광주는 후반전 초반에도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2분 정교한 패스 연결 끝에 엄지성이 날린 슛을 수비가 블로킹했다. 이어진 코너킥도 엄지성이 머리로 받았는데 높이 떴다.


후반 5분 광주의 결정적 기회가 무산됐다. 스루 패스를 받아 설영우를 달고 들어간 엄지성이 절묘하게 타이밍을 속이며 슛까지 이어갔는데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울산은 막강한 벤치 자원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후반 18분 바코가 들어갔다.


그러나 아직은 광주의 시간이었다. 후반 20분 광주 미드필더 이순민의 슛이 울산 골대를 강타하며 찬물을 끼얹나 싶었는데 오프사이드였다. 26분 박한빈이 울산 수비 사이에서 공을 받고 몸을 돌리며 슛까지 날렸지만 조현우에게 막혔다.


울산은 경기 막판 운영을 늘 책임지는 이청용을 후반 30분 투입했다. 그리고 공세에 나섰다. 32분 설영우가 드리블로 광주 진영을 헤집은 뒤 날린 오른발 슛은 너무 약했다. 광주는 33분 교체카드 3장을 한 번에 스면서 하승운, 이건희, 이강현을 투입했다.


교체 효과를 보며 선제골을 터뜨린 쪽은 광주였다. 후반 37분 크로스가 수비 머리에 걸린 뒤 뒤로 흐르자 이강현이 잡아 강슛을 날렸다. 땅에 살짝 튕긴 상태에서 발등에 얹힌 중거리 슛은 솟구쳐 올라가다 뚝 떨어지는 궤적을 그렸고, 조현우도 이번만은 막지 못했다. 올해 이적한 이강현의 광주 첫 골이다.


후반 42분 울산이 동점을 만들었다. 크로스 후 김민혁이 뒤로 내준 공을 바코가 재빨리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고, 이 공이 수비 몸에 맞으며 굴절되며 김경민이 막을 수 없었다.


동점골 직후 두 팀 선수들의 감정싸움이 벌어졌다. 주민규가 티모를 밀어 넘어뜨렸고, 두 선수 모두 경고를 받았다.


후반 추가시간 울산이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처음에는 주민규가 골망을 흔들기 전 크로스한 이청용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판정으로 골이 취소됐다. 그러나 VAR 끝에 골이 인정되면서 울산이 역전했다. 역전 이후에도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추가 카드가 나왔다.


한편 포항스틸러스는 단독 2위로 치고 나갈 기회를 놓쳤다. 인천유나이티드와 가진 홈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인천은 문지환과 천성훈의 연속골로 대어를 잡았다. 천성훈은 일주일 전 K리그 데뷔골과 2호골에 이어 이날 3호골까지 넣으며 새로운 득점 기계의 탄생을 알렸다.


상승세였던 대전하나시티즌 역시 홈에서 영패를 당했다. 제주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 0-3으로 패배했다. 대전은 전반 21분 김오규, 33분 정운, 후반 33분 김봉수까지 평소 득점과 거리가 먼 선수들의 시즌 첫골이 연달아 터지며 대승을 거뒀다.


대구FC는 세징야의 부상 공백을 이겨내고 수원삼성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8분 에드가가 넣은 선제결승골을 지켰다.


울산은 승점 25점으로 2위 FC서울을 6점차로 따돌리고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2위 서울과 3위 포항은 나란히 승점 19점을 기록 중이다. 4위 대전은 승점 17점에 머물렀고, 5위 제주가 최근 연승으로 승점 14점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날 패배한 광주(승점 13)는 6위에 머물렀다. 7위 대구, 8위 수원FC, 9위 인천, 10위 전북현대, 11위 강원FC, 12위 수원삼성 순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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