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염기훈 "작년보다 더 힘들 줄은… 팬들의 분노는 당연"

허인회 기자 2023. 4. 3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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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 염기훈이 강등 플레이오프(PO)를 치른 작년보다 힘들다며 고개를 숙였다.

30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를 가진 수원이 대구FC에 0-1로 졌다.

리그 12팀 중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수원은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2무 8패를 기록했다.

경기 약 1시간 전 수원이 발표한 선발 명단에는 염기훈의 이름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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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수원삼성). 허인회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허인회 기자= 수원삼성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 염기훈이 강등 플레이오프(PO)를 치른 작년보다 힘들다며 고개를 숙였다.


30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를 가진 수원이 대구FC에 0-1로 졌다. 관중 8,468명이 입장한 가운데 수원은 이번에도 첫 승에 실패했다. 리그 12팀 중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수원은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2무 8패를 기록했다.


경기 약 1시간 전 수원이 발표한 선발 명단에는 염기훈의 이름이 포함됐다. 파격적인 기용이었다. 올해 리그 첫 선발이었기 때문이다. 최성용 감독대행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기훈이는 동계훈련 때부터 쉰 적이 없다. 시즌 초반에는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기회를 못 줬다. 준비는 변함 없이 잘하고 있었다. 이번에 컨디션이 좋아 선수들이 기훈이의 좋은 영향력을 받길 바란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염기훈(수원삼성). 서형권 기자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염기훈은 경기력 측면에서 이렇다 할 모습 없이 후반 29분까지 소화하고 교체 아웃됐다.


경기 종료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염기훈은 "솔직히 작년이 가장 힘들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지난 시즌 수원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강등 PO를 치른 끝에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한 바 있다. 염기훈은 "작년보다 더 힘든 부분이 있다. 나보다 경기를 뛰는 후배들이 더 힘들 것이다. 힘을 주려고 이야기도 해주지만 쉽지 않다. 첫 승을 해야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다. 그게 오늘이면 더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 힘들다"고 전했다.


팬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도 전했다. 염기훈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 분노는 당연하다. 선수들이 이겨내야 한다. 비난 걸개를 보면 위축되는 것이 사실이다. 시작하기 전부터 분노한 팬분들을 보면 위축된다. 우리가 이겨내야 한다. 팬분들은 그때 다시 돌아올 것이다. 1승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염기훈은 "솔직히 오늘 경기장에 많이 안 오실 줄 알았다. 라커룸에서 나와 입장하자마자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그게 힘이 됐다. 팬분들의 함성이 커지면 우리도 더 뛸 수 있다. 경기장 와서 혼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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