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팬 좋겠네’ 안우진 울리고 11년 만에 단독 1위 등극

키움 상대로 스윕 달성, 13년 만에 8연승
두산에 패한 SSG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서
5이닝 소화한 안우진, 승리요건 갖추고 내려갔지만 노디시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만원 관중 앞에서 11년 만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5-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파죽의 8연승을 질주한 롯데는 14승 8패, 승률 0.636를 기록하며 이날 두산 베어스에 패한 SSG 랜더스(15승 9패, 승률 0.625)를 승차 없이 2위로 밀어내고 선두에 등극했다.

롯데가 8연승을 거둔 것은 2010년 6월 12일 한화전 이후 무려 13년이자 4705일 만이다. 롯데는 지난 20일 KIA전 5-3 승리 이후 한 판도 지지 않으며 전날까지 파죽의 7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롯데의 7연승은 2012년 6월 28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약 10년 10개월 만이다.

특히 리그 최고의 투수로 평가 받는 키움 선발 안우진이 등판한 경기서 거둔 승리라 더욱 의미가 깊다.

롯데는 이날 2회와 3회 안우진을 상대로 한 점씩을 뽑으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5회 대거 3실점하며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5회 역전을 허용했지만 성과는 있었다. 롯데는 이날 4회를 제외하고 매이닝 안우진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며 집요하게 괴롭혔다. 그 결과 안우진은 5회까지만 소화하고 비교적 이른 시점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안우진은 롯데를 상대로 5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 1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5이닝과 6피안타는 올 시즌 최소 이닝·최다 피안타 기록이다.

안우진은 5회까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경기 후반 롯데가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를 날렸다.

롯데는 7회 3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1사 후 안권수와 김민석의 연속 안타로 1, 3루 기회를 잡은 롯데는 고승민 타석에서 키움 불펜 투수 김동혁의 보크가 나오며 3-3 동점을 이뤘다.

이어 잭 렉스가 1타점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고, 전준우마저 바뀐 투수 하영민을 상대로 적시타를 기록해 달아났다.

2점차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롯데는 8회 구승민, 9회 김원중이 키움 타선을 별다른 위기 없이 틀어막으며 8연승을 달성했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린 사직구장에는 2만2990명의 만원 관중이 입장해 올 시즌 첫 매진을 이뤘다. 2010년 6월 12일 한화전 이후 13년 만의 8연승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부산 홈팬들이 대거 사직구장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