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에 불펜 난조…개운찮은 뒷맛 남긴 KIA-LG 난타전

송경모 2023. 4. 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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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받는 난타전으로 흐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이 개운치만은 않은 뒷맛을 남겼다.

신인왕 출신 KIA 선발은 또 사사구를 남발하다 5회를 못 채우고 강판당했고 LG 수비는 두 경기 연속 3실책으로 무너졌다.

KIA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2대 8 승리를 거뒀다.

KIA가 1회초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실책을 틈타 선취점을 내자 LG가 곧바로 2회말 2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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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포수 한승택(가운데)이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맞대결 8회초 2사 2루에서 LG 우익수 문성주의 실책으로 1루에 살아 들어간 직후 일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치고받는 난타전으로 흐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이 개운치만은 않은 뒷맛을 남겼다. 신인왕 출신 KIA 선발은 또 사사구를 남발하다 5회를 못 채우고 강판당했고 LG 수비는 두 경기 연속 3실책으로 무너졌다. 불펜은 양 팀 모두 ‘불 쇼’를 선보였다.

KIA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2대 8 승리를 거뒀다. 28·29일에 이어 이날 맞대결까지 잡아낸 KIA는 2018년 4월 이후 1838일 만에 LG 상대로 스윕을 맛봤다. 잠실 경기로 한정할 땐 2017년 6월이 마지막이었다.

경기 내내 혈전의 연속이었다. KIA가 1회초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실책을 틈타 선취점을 내자 LG가 곧바로 2회말 2점을 냈다. 후반까지 이어진 핑퐁 게임은 9회초 KIA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야 깨졌다. 김선빈과 최형우의 연속 타자 볼넷으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황대인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5.1m짜리 대형 3점포를 터뜨렸다.

다만 재미와 별개로 양 팀 입장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라 보긴 어려웠다. 앞선 2경기에서 도합 4개의 실책을 저질렀던 LG는 이날 3개를 추가하며 자멸했다. 특히 1회와 8회 켈리와 문성주가 각각 저지른 실책은 두 번 모두 실점까지 직결됐다. 베테랑 박해민의 번트 실패 병살도 아쉬웠고, 이정용-정우영-고우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무너진 것 또한 뼈아팠다.

KIA도 빼어난 타선 집중력과 상반되는 마운드 부진에 고전했다. 첫 단추부터 문제였다.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6이닝을 채워본 적이 없는 이의리는 이날도 초반부터 볼을 남발하며 투구 수 관리에 실패했다. 4⅔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을 내줬고 102구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즌 볼넷은 26개가 됐다.

불펜도 흔들렸다. 타선이 8회 3점의 리드를 안겨 줬지만 바뀐 투수 전상현이 안타와 연속 볼넷을 묶어 1실점 후 2사 2, 3루를 만들고 내려갔다. 이어 등판한 마무리 정해영은 동점 적시타로 승계주자를 모두 허용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박해민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끝내 강판당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타자들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며 “9회 위기에서 등판한 임기영도 실점 없이 승리를 잘 지켜줬다”고 칭찬했다. 결승포의 주인공 소크라테스는 “주자를 불러들이겠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타구를 외야로 보내려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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