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원래 尹과 듀엣 생각” 박지원에…대통령실 격분

조민영 2023. 4. 3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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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을 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듀엣 장면도 연출될 수 있었지만 대통령실 실책으로 성사되지 않았다고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30일 주장했다.

'아메리칸 파이' 열창이 미국 측과 사전 조율된 것인데다 바이든 대통령과 듀엣하는 장면도 나올 수 있었는데 대통령실이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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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한미정상회담에 “의회 영어 연설, 아메리칸 파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서명만 남아” 비판
대통령실 “무책임한 모함, 반국가적 작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을 마친 뒤 싱어송라이터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을 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듀엣 장면도 연출될 수 있었지만 대통령실 실책으로 성사되지 않았다고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30일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근거 없는 모함”이고 “국익을 훼손하는 반국가적 작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평하는 글을 올리면서 윤 대통령의 ‘아메리칸 파이’ 열창 장면과 관련한 후문을 전했다.

그는 미국 소식통으로부터 들은 얘기라면서 “처음부터 조율된 ‘아메리칸 파이’였기에 작곡가가 서명한 기타도 준비한 것”이라면서 “윤 대통령께서 열창한 그 소절의 다음 소절은 바이든의 큰 아들이 개사해 애창해 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윤 대통령께서 한소절을 더 안했다면 바이든 대통령도 듀엣으로 하려 했다고 한다”면서 “바보 대통령실?”이라고 덧붙였다.

‘아메리칸 파이’ 열창이 미국 측과 사전 조율된 것인데다 바이든 대통령과 듀엣하는 장면도 나올 수 있었는데 대통령실이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다는 취지다.

박 전 원장은 이와 함께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한일정상회담에 이어 실패했다”면서 “대통령 안보실 김태효 1차장부터 물러나야 윤석열외교가 산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이 듣고 싶은 말만 오간 한일정상회담, 역시 한미정상회담도 결국 미국이 듣고 싶은 얘기만 했다. 그러니 미 의회 연설에서 기립 박수가 쏟아진 것”이라며 “우리 국민이 듣고 싶고 하고 싶은 얘기는 없었다. IRA, 반도체, 배터리는 몽땅 퍼주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일하게 확실해진 것은 미국의 대한민국 NPT 준수다. 핵무장 재배치, 자체 핵 개발을 주장하던 국내 일부 보수층의 반발도 예상된다. 대통령의 불필요한 대만 관계 발언으로 중국을 자극, 향후 극심한 경제보복의 구실을 주었고,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도 사실상 약속했다고 해석된다”고 풀이했다.

박 전 원장은 특히 “윤 대통령께서 WP(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밝힌 ‘무릎’은 일본이 아니라 우리가 꿇은 것이다. 동맹 도청 문제는 사라지고 유창한 의회 영어 연설, 아메리칸 파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서명만 단편적으로 남았다”고 꼬집었다.

박 전 원장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의 중요한 외교 활동에 대해 근거도 없는 무책임한 모함을 하는 것은 국익을 훼손하는 반국가적 작태”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페이스북에 박 전 원장을 지적을 두고 “가짜뉴스에 기반한 집착이자 생트집”이라면서 “박 전 원장님이 모르실 듯한 일화 하나 소개해드리겠다”며 윤 대통령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면담을 언급했다. “머스크가 의회와 연방법원 등으로부터 하도 많이 시달려서 워싱턴 가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윤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텍사스에서 워싱턴으로 날아왔다”는 것이다.

박 의장은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외교장관 어법대로라면 ‘흠집 낸다고 흠집 내어질’ 대통령이 아니다. 후배 정치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언행을 (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요청을 받고 미 포크 가수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불러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맥클린의 서명이 적힌 통기타를 선물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현지 브리핑에서 “백악관 측이 한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좋아하는 노래가 있으면 만찬장에서 연주하겠다고 청하면서 곡명을 물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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