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상한 회장님’ 하한가 폭탄 전 매도, 처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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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다우데이타 주식 '고점 매도 후 주가 폭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6년 전 김 회장은 보유 중이던 다우데이타 주식 4.15%를 폭락 직전 매도해 63억3600만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최근 다우데이타 주가가 폭락하기 2거래일 전 다우데이타 지분 140만주(3.65%)를 김 회장이 매도한 데 대해 "충분히 소명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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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다우데이타 주식 ‘고점 매도 후 주가 폭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6년 전 김 회장은 보유 중이던 다우데이타 주식 4.15%를 폭락 직전 매도해 63억3600만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를 미리 알고 폭락 전 대량 매도로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김 회장 측은 “폭락 전 매도는 우연”이라고 밝힌 바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07년 1월 9~11일 3거래일 동안 다우데이타 133만2000주(4.15%)를 장내에서 내다 팔았다. 평균 매도 가격은 주당 4757원이었다. 당시는 2000년 ‘닷컴버블’ 이후로 폭락한 다우데이타가 7년여 만에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을 때였다. 탁월한 매도 타이밍을 잡은 김 회장은 당시 다우데이타 최대주주로 다우기술 회장을 맡고 있었다.
김 회장의 매도 직후 주가는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김 회장은 물량을 세 차례 나눠 팔았는데 매도 마지막 날인 2007년 1월 11일 다우데이타는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그 이후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1월 23일에는 주당 2960원까지 내려갔다. 김 회장이 지분을 판 지 2개월여 뒤인 3월 중순에서야 다우데이타 주가는 4000원선을 회복했다.
당시 다우데이타의 주가 상승은 기업 가치와 사실상 무관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우데이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5년 만에 새로운 PC 운영체제인 ‘윈도우비스타’를 내놓으면서 PC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했다.
상승 속도는 최근 사태와 차이가 있었다. 오랜 기간 조금씩 꾸준히 올랐던 이번 사태와 달리 다우데이타는 2007년 들어 5거래일 만에 50% 넘게 급등했다. 당시 상·하한가 제한폭이 15%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주가 급등이었다. 김 회장이 장내에서 주식을 던지기 4거래일 전인 1월 3일 상한가를 기록한 다우데이타는 이튿날에도 상한가에 올라서며 ‘2연상’을 기록했다.
하한가 피해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돌아간 것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의 매도가 끝난 1월 11일 다우데이타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인 주체는 개인투자자였다.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14억4800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개인적으로 자금이 필요해 주식을 팔 수는 있지만, 상장사 최대주주로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김 회장의 매도 목적은 채무 상환이었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최근 다우데이타 주가가 폭락하기 2거래일 전 다우데이타 지분 140만주(3.65%)를 김 회장이 매도한 데 대해 “충분히 소명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김 회장의 2007년 주식 거래 등에 대해선 “조사 과정에서 나오는 의혹은 모두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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