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서 바닥 그림 밟으며 스탬프 찍는 재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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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명동거리는 포토존으로 바뀌어 있었다.
롯데백화점이 서울시와 중구청에 먼저 페스티벌을 제안했고 명동관광특구협의회도 상권 활성화라는 취지에 공감해 이 행사에 동참했다.
스탬프 투어도 인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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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명동거리는 포토존으로 바뀌어 있었다. ‘명동길’은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국내 유명 아티스트 ‘그라플렉스(Grafflex)’ 작품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공실로 회색빛이었던 건물 외벽도 이 그림이 입혀졌다. 명동 거리 인파 속 “언제 이렇게 바뀐 거야” “여기서 사진 찍고 가자”는 말소리가 들렸다.
‘관광 1번지’ 명동과 역사를 함께한 터줏대감 롯데백화점 본점이 상권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엔데믹으로 해외 관광객들이 다시 몰리기 시작했지만 국내 소비자들부터 명동을 적극 찾아야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에 초점을 맞춘 참여형 이벤트를 마련하고 명동거리에 특별한 변신을 시도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8일부터 오는 7일까지 ‘명동 페스티벌 2023’을 연다. 롯데백화점이 서울시와 중구청에 먼저 페스티벌을 제안했고 명동관광특구협의회도 상권 활성화라는 취지에 공감해 이 행사에 동참했다.
롯데백화점은 먼저 명동 거리를 변화시켰다. MZ세대에 인기 있는 국내 유명 아티스트 그라플렉스와 손잡고 거리와 공실 상가 그리고 낡은 시설물 등에 작가가 특별히 고안한 그래픽을 입혔다. 본점의 영플라자를 시작으로 명동 예술극장까지 약 200m의 거리에 대규모 바닥화가 펼쳐졌다. 서정완 롯데백화점 마케팅기획팀 수석은 “당초 바닥과 건물을 모두 이 그래픽으로 덮어 사람들에게 임팩트를 줄 예정이었으나 건물주의 반대로 바닥을 중심으로 꾸미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영플라자 건물 6층과 명동 거리 곳곳에는 이 아티스트가 직접 만든 명동 페스티벌 전용 캐릭터 ‘미응이’가 전시됐다. 명동의 첫 글자인 ‘ㅁ’과 ‘ㅇ’을 조합해 만들었다. 미응이를 보던 최모(28)씨는 “거리에서 건물 위에 앉아 있는 캐릭터를 보고 신기해 사진 찍으러 들어왔다”고 했다. 스탬프 투어도 인기였다. 명동예술극장에서 시작해 총 5곳에 들러 스탬프 투어를 완료하면 본점 영플라자 7층 옥상공원에서 선착순으로 키링, 노트와 같은 리워드 굿즈를 증정하는 이벤트다. 중학생 자녀와 함께 온 서모(47)씨는 “아이와 신발 사러 왔다가 참여하게 됐다. 명동 곳곳을 돌아다니며 스탬프 투어에 참여했다. 도심 한복판에서 게임하는 기분이 들었다”며 즐거워했다.
롯데백화점은 페스티벌 기간 중 백화점에서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명동길의 음식점, 카페, 미용실 등 지정된 40여개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2000원 상당의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6개월 간 10억원을 투입했다.
조정한 기자 j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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