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 결승골' 울산, '돌풍의 승격팀' 광주에 역전승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스트라이커 주민규의 결승골에 힘 입어 광주FC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1 10라운드 홈경기에서 광주를 2-1로 물리쳤다. 2연승을 기록한 울산(승점 25)은 리그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FC서울과 격차를 승점 6으로 벌렸다. 광주는 6위로 내려앉았다.
울산은 후반 37분 광주 이강현에게 중거리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4분 만에 바코가동점골을 터뜨렸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45분 주민규가 역전골을 뽑아냈다.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골로 인정됐다. 시즌 5호 골을 기록한 주민규는 팀 동료 루빅손과 함께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 나상호(서울·7골)과의 격차를 두 골 차로 줄였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들의 맹활약을 앞세워 2연승을 달렸다. 제주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시티즌과의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제주는 두 경기 연속 승리를 포함해 이달 치른 6경기에서 4승(2패)을 올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제주(승점 14)는 리그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돌풍의 승격팀' 대전(승점 17)은 4위를 유지했다.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제주가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치면서다. 제주는 전반 21분 이창민의 크로스를 김주원이 머리로 떨어뜨리자, 김오규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강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수비수 김오규의 시즌 마수걸이 골이다. 제주는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선 키커 헤이스가 이창민과 짧게 패스를 주고받은 뒤 올린 크로스를 정운이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정운도 수비수다.
제주는 후반 33분 추가골을 기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에도 코너킥 득점이었다. 이창민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대전 수비수 머리 맞고 떨어지자, 제주 미드필더 김봉수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포항스틸야드 원정경기에서 10명이 싸운 '무패의 팀'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제압했다. 승점 3을 추가한 인천은 9위로 올라섰다. 시즌 첫 패를 당하며 개막 9경기 무패(5승4무) 행진을 마감한 포항(승점 19)은 3위에 머물렀다.
전반 막판 포항 공격수 김인성의 퇴장이 승부를 갈랐다. 전반 추가 시간 자기 진영에서 김인성이 볼 경합을 펼치던 인천 제르소에게 과격한 태클을 펼치며 경고를 받았다. 앞서 전반 34분 옐로카드를 받았던 김인성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10명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포항은 후반전 인천의 골 폭격을 받았다. 인천은 후반 10분 미드필더 문지환이 포항 진영 중원에서 강력한 25m짜리 오른발 중거리포로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인천은 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제르소의 패스를 받은 천성훈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수비수 1명을 침착하게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꽂아 포항을 무너뜨렸다.
수원 삼성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FC에 0-1로 패했다. 개막 10경기 무승의 늪에 빠진 수원(승점 2)은 최하위에 그쳤다. 수원은 구단 개막 최다 연승 무승 기록을 또 한 차례 경신했다. 대구(승점 13)는 7위를 한 계단 올라섰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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