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하는 또다른 방법, 사천와룡문화제
[김종신 기자]
▲ 선원들의 무사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마도 갈방아소리 공연이 사천와룡문화제에서 펼쳐졌습니다.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8호인 마도갈방아소리는 사천의 서남쪽에 있는 마도(馬島)에서 전어잡이를 위해 불리던 노동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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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서 삼천포항으로 가는 국도를 따라가다 사천시청으로 빠지는 이정표를 따라 시청 쪽으로 향하자 시청주위로 교통이 일부 통제됩니다. 멀찍이 차를 시우고 시청으로 향했습니다. 사천시청 광장 주위로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 사천와룡문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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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우리가 찾았을 때는 선원들의 무사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마도 갈방아소리 공연이 한창 펼쳐졌습니다.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8호인 마도갈방아소리는 사천의 서남쪽에 있는 마도(馬島)에서 전어잡이를 위해 불리던 노동요입니다. 다섯 마당으로 구성된 마도 갈방아소리는 면사로 만들어진 전통 그물에 타닌 성분인 '갈'을 먹이기 위해 소나무 껍질에 방아질하며 부르던 노래입니다.
어구 등의 손질에서 전어를 잡고 돌아오는 과정을 표현한 소리로 노동의 피곤함과 어부들의 애환이 녹아 있는 노래입니다. 첫째 마당은 갈방아 찧는 마당, 둘째 마당은 갈을 먹이는 마당, 셋째 마당은 배 고사 지내는 마당, 넷째 마당은 고기 잡는 마당, 다섯째는 만선을 기뻐하는 마당입니다.
갈 방앗소리를 뒤로하고 축제장으로 깊숙이 들어갑니다. 곳곳에는 사천의 상징과 바람을 담은 조형물이 사진을 찍어 기념하라는 듯이 우리를 유혹합니다. 낮과 달리 어둠이 내려앉으면 각각의 조형물에 불이 들어와 등불이 아름답게 수 놓을 듯합니다.
▲ 사천와룡문화제에서 무리지어 푸른 하늘을 날아가는 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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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 <사천와룡문화제> 사천 옛 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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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는 하늘을 박차고 나갈 국산 KF-21호 조형물이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의 일번지가 이곳 사천임을 떠올리게 합니다. 시청에는 국산 1호기인 재현한 부활호가 전시되어 있기도 합니다.
축제장을 거닐다 배꼽시계가 울려 잠시 푸드트럭으로 향했습니다. 초밥과 오코노미야키를 각각 주문해 근처에 앉아 먹었습니다. 달곰합니다. 오가는 바람이 청량하고 하늘이 야외에서 식사하는 우리의 입맛을 더욱 돋웁니다.
▲ 고려 현종이 어릴 적 인연으로 임금의 고향인 '풍패지향'이 된 사천의 지난 역사를 보여주는 고려 저잣거리가 '사천와룡문화제'에 설치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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