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 고요한 ‘우주 전쟁 중’… 현대차그룹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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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본격적으로 '우주 전쟁'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로봇 전쟁'에서 한 발 앞서있다는 평을 받는 현대차그룹이 이제 우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우주·로봇 산업의 최첨단 기술력이 결국 미래차 경쟁을 판가름할 것이라는 판단이 배경에 자리한다.
이런 맥락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우주 전쟁은 로봇 전쟁의 2차전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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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본격적으로 ‘우주 전쟁’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로봇 전쟁’에서 한 발 앞서있다는 평을 받는 현대차그룹이 이제 우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우주·로봇 산업의 최첨단 기술력이 결국 미래차 경쟁을 판가름할 것이라는 판단이 배경에 자리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일 달 탐사 전용 차량인 ‘로버’ 제작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등 항공·우주 분야 연구기관 6곳과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로버에는 자율주행 기술과 태양광을 이용한 자체 충전 시스템 등이 탑재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로봇에 이은 우주 탐사 전쟁의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이날 달·화성 탐사를 위한 우주선 ‘스타십’의 첫 지구 궤도 시험비행에 도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기업이다. 스타십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 투입된다. 이날 시험비행은 실패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방문 중인 지난 25일 NASA 고다드 연구센터에서 양국 간 우주동맹 강화에 합의한 뒤 아르테미스에 한국이 본격적으로 참여할 길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미국 GM도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현재 항공업체 록히드마틴과 함께 아르테미스에 활용할 달 탐사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 2019년부터 일본 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와 함께 바퀴 6개로 움직이는 달 탐사 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우주로 인공위성도 쏘아 올리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미 저궤도 인공위성 2500개 이상을 우주에 쏘아 올렸다. 저궤도 위성은 위치 정보의 오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자율주행차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상용화를 빠르게 앞당길 수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 일본 혼다 등도 저궤도 위성위성 개발에 적극적이다.
완성차 업체의 시선이 우주로 향하는 건 자율주행, 원격제어 기술, 정밀 위치정보 등 우주 탐사 기술력이 미래 모빌리티 사업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우주 전쟁은 로봇 전쟁의 2차전 격이다. 로보틱스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에 현대차그룹이다. 2020년 12월 세계적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팔소매를 걷었다.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8일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방문하기도 했다. 테슬라도 사람을 닮은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 중이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차량을 ‘바퀴 달린 로봇’이라고 표현하며 “테슬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로봇회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30일 “로봇 전쟁은 현대차그룹과 테슬라가 2파전을 벌이는 형국”이라며 “달 탐사 차량이나 로봇 개발을 통해 극한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최첨단 소재, 배터리, 인공지능(AI) 기술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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