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가자”… 美 천문학적 보조금에 ‘K-배터리’ 북미 공략 가속

양민철 2023. 4. 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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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북미 진출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타사 대비 북미 진출에 소극적이란 평가를 받아왔던 삼성SDI도 25일 글로벌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내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추진 계획을 내놓으며 북미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국내 배터리 3사들의 경쟁적인 북미 진출은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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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북미 진출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세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인한 천문학적 규모의 보조금 수혜가 더해지면서 미국 증설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평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2025년 이후 양산을 겨냥한 북미 합작공장 추가 증설 계획을 잇달아 내놨다. SK온과 현대차그룹은 지난 25일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배터리 셀 합작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양측이 총 50억 달러(약 6조5000억원)를 공동 투자해 전기차 30만대 분량인 3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매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타사 대비 북미 진출에 소극적이란 평가를 받아왔던 삼성SDI도 25일 글로벌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내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추진 계획을 내놓으며 북미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2025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미국 공장에 이어 북미 생산 거점을 2026년까지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연내 북미 지역의 추가 증설 발표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미국 애리조나주에 7조2000억원을 들여 독자 생산거점을 구축한다는 방침에 이어 현대차 등 또 다른 파트너와 함께 합작공장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배터리 3사들의 경쟁적인 북미 진출은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배터리 시장의 75%를 차지한 중국의 비중은 2035년 북미와 유럽 시장 성장으로 38%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30년 미국 내 배터리 수요 예상치는 918GWh인 반면, 생산 규모는 676GWh에 그칠 전망”이라며 “2025년 이후 물량에 대한 배터리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IRA법 시행에 따른 보조금 수혜도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탠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은 킬로와트시(㎾h)당 35달러의 세액공재 혜택이 적용된다. 이미 국내 배터리 기업은 올 1분기 실적부터 이 같은 혜택을 숫자로 반영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 생산에 따른 세액공제 예상액 1003억원을 반영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44.6% 증가한 6332억원으로 공시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북미 양산 규모에 따라 보조금 혜택이 더 늘어나는 만큼 북미 생산 시설 확충 흐름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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