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 “동일본 대지진 이야기, 12년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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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일어난 재해를 이야기로 만들고 영화화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행한 지 12년 후에 작품이 나왔는데 그만큼의 세월이 필요했다고 본다. 4~5년밖에 지나지 않았다면 너무 생생해서 만들기 어려웠을 것이다."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을 만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노보텔 스위트 앰배서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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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작품 받아들여준 韓 관객들 다정”
“실제로 일어난 재해를 이야기로 만들고 영화화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행한 지 12년 후에 작품이 나왔는데 그만큼의 세월이 필요했다고 본다. 4~5년밖에 지나지 않았다면 너무 생생해서 만들기 어려웠을 것이다.”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을 만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노보텔 스위트 앰배서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신화같은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었다. 영화가 존재하지 않았을 때부터 인간은 일어난 일을 이야기 또는 그림으로 다음 세대에 전달했다”며 “재해 역시 이야기로 전달될 수 있게 만드는 게 내 일이라 여겼고, 옛날이야기같은 감각으로 만들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작품이 개봉하기 전 한국을 방문했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당시 “누적 관객 수가 300만명을 넘어서면 다시 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내한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이날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처음으로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은 고민스러웠다. 일본에는 지진에 대해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상처가 생생하게 남아있는 이들이 많고, 아직 피난 중인 사람도 수천명”이라며 “쓰나미가 마을을 덮치는 순간 등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는 하지 말자, 돌아가신 분들을 재회하는 이야기로 만들지 말자 등의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라우마가 있는 분들이 우연히 영화를 보고 상처입을 수 있기 때문에 일본에선 ‘영화 안에서 지진 경보가 울리며 지진에 대해 다루고 있다’고 영화관에서 미리 주의사항을 공지했다”고 덧붙였다.
동일본 대지진을 다룬 영화에서 주인공 스즈메는 왜 전국을 여행하는 걸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지진은 동쪽에서 일어났지만 일본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도호쿠 연안에 쓰나미가 오고 원전 사고가 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주했다”면서 “그런 이유로 스즈메가 일본의 남쪽 끝이라 할 수 있는 규슈에서 도쿄까지 가는 것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스즈메가 여행하는 지역들은 모두 과거 재난이 닥쳤던 곳이다. 감독은 “관객들이 눈치챘을지 모르겠지만 에히메에는 홍수, 고베와 도쿄에는 1995년과 1923년에 각각 큰 지진이 있었다”며 “큰 재해를 입었던 동네에 스즈메가 들른다는 설정이다. 다만 마을의 풍경은 가상과 실재를 섞어 그려냈다”고 했다.
그는 “재해 때문에 상처를 입은 소녀가 그것을 회복해 나간다는 이야기가 한국 젊은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준 게 아닐까 짐작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정적인 이유가 뭔지는 이번에 한국 관객들을 직접 만나 듣고 싶다”며 “내 작품은 봉준호 감독같은 분의 작품에 비하면 매우 불완전한데 거기서 메시지를 발견하고 받아들여 주시는 한국 관객들이 참 다정하고 소박하게 느껴진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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