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운명의돌, 4t 황금마차…英대관식 빛낼 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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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과 런던 시내 곳곳은 오는 5월 6일 열리는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준비가 한창이다.
무게 150㎏의 붉은 사암인 이 돌은 찰스 3세가 대관식 때 앉을 높이 2m짜리 대관식 의자인 '성 에드워드 의자' 아래 들어가게 된다.
왕실은 지난 28일 대관식 중 찰스 3세에 성유를 바르는 의식을 대중에게 가릴 때 쓸 스크린을 제작, 축성하는 장면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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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과 런던 시내 곳곳은 오는 5월 6일 열리는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준비가 한창이다. 대관식 전통의 핵심 요소로 불리는 ‘운명의 돌’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성을 떠나 런던으로 안전하게 이송됐다.
왕실은 홈페이지를 통해 대관식에서 찰스 3세가 쓸 왕관과 대관식 가운, 국왕 부부의 행렬을 장식할 황금마차 등의 모습도 속속 공개했다.
29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는 ‘운명의 돌’을 환영하는 예배가 열렸다. 지난 27일 에든버러성에서 의식을 치르고 떠난 왕실 보물이 철저한 보안 속에 런던에 무사히 도착한 것을 기념한 것이다.
무게 150㎏의 붉은 사암인 이 돌은 찰스 3세가 대관식 때 앉을 높이 2m짜리 대관식 의자인 ‘성 에드워드 의자’ 아래 들어가게 된다. 이 돌은 9세기 초부터 스코틀랜드 국왕의 대관식에 사용되다 1296년 에드워드 1세가 전리품으로 빼앗아 온 뒤 대관식 의자로 제작하도록 해 1399년 헨리 4세 대관식 때부터 영국 왕실 대관식의 전통이 됐다.
이 돌은 1996년 대관식 때마다 런던으로 가져온다는 조건으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성에 영구 반환됐다.
영국 왕실은 홈페이지를 통해 찰스 3세가 대관식에서 입을 가운 제작 과정도 공개했다. 전통에 따라 찰스 3세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할 때와 대관식이 끝난 뒤 출발할 때 서로 다른 예복을 입는다.
왕립 바느질 학교 자수팀이 찰스 3세 국왕 부부의 예복 4벌을 제작하며 손으로 문양을 수놓는 모습도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이번 대관식은 70년 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에 비하면 간소화한다는 것이 영국 왕실의 설명이다.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은 국내외에서 8천여명이 초청된 성대한 행사였으나, 이번에는 물가 급등 등의 사정을 고려해 참석자를 2천여명으로 줄였다.
그러나 황금마차 행렬과 성 에드워드 왕관 등 전통을 드러내는 보물과 역대 대관식의 기본적인 틀은 유지될 예정이다.
우선 대관식 당일 일정은 찰스 3세 국왕 부부가 탄 마차가 버킹엄궁에서 출발하는 ‘왕의 행렬’로 시작한다. 이들이 타는 마차는 260년 된 ‘골든 스테이트 코치’ 마차로 금박을 입힌 나무로 제작된 황금마차다. 무게가 4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찰스 3세가 대관식에서 쓰게 될 ‘성 에드워드 왕관’은 보석 444개가 박혀 무게가 2.23㎏에 달한다. 이는 평소 영국 국왕이 쓰는 제국관 무게(1.06㎏)의 2배가 넘는 무게다. 이 왕관을 쓰는 건 역대 영국 국왕 중 7번째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성 에드워드 왕관은 1953년 대관식에서 단 한 번 쓴 것으로 알려졌다.
왕실은 지난 28일 대관식 중 찰스 3세에 성유를 바르는 의식을 대중에게 가릴 때 쓸 스크린을 제작, 축성하는 장면도 공개했다.
대관식 때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캔터베리 대주교는 국왕의 머리, 가슴, 손에 성유를 바르는데 이 의식은 국왕이 신에게 선택됐음을 상징하는 의식으로, 대중에게는 공개하지 않는다.
대주교는 성유를 바르고 난 뒤 국왕의 머리에 왕관을 씌워준다.
찰스3세의 성유 장면을 가리기 위한 스크린은 높이 2.6m, 너비 2.2m 3면으로 제작됐으며 찰스 3세가 고른 커다란 나무 그림이 수놓아졌다. 나무 안에는 56개 영연방 국가 등의 이름이 적혀있다.
왕실은 찰스 3세의 환경보호 운동에 보조를 맞춰서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수를 놓고 스크린을 지지하는 봉은 바람에 쓰러진 나무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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