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 임창순상 수상

김삼웅 2023. 4. 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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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웅의 인물열전 - 시대의 상식인 김자동 평전 71]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사업회 김자동 회장의 수상 소감

[김삼웅 기자]

 흰 두루마기를 입은 임창순 선생님. 뒤에 지곡서당 현판이 보인다.
ⓒ 청명문화재단
 
임시정부기념사업을 열심히 하고 있을 즈음 김자동은 2015년 10월 의외의 반가운 소식을 받았다. 청명문화재단(이사장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의 제10회 '임창순상' 수상자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사업회를 선정했다는 것이다.

이 상을 주관하는 청명문화재단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의 활동이 민족공동체의 민주적·평화적 발전에 공헌한 사회실천가들의 업적을 기리고 한국학 분야의 연구를 장려하겠다는 임창순상의 취지에 부합해 2015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청명 임창순(1914~1999)은 성균관대학 교수 재임시에 4.19혁명이 일어나자 4.26교수 데모를 주도하고, 5.16쿠데타 이후 대학에서 쫓겨나 재야에서 '우리문화의 뿌리찾기'를 기치로 내걸고 1963년 태동고전연구소를 설립해 한학 강좌를 시작했다. 

이후 선생은 지곡서당을 설립하고 운영하여 이 서당을 국학연구의 최고 아카데미로 육성했다. 한학계를 대표하는 학자로서 통일 사회운동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활동하였다.

그가 평생 추구했던 평등·자유·인권의 실현과 평화·통일의 실현에 학술 또는 실천으로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임창순상'을 제정하여 시상해왔다. 역대 수상자에는 이이화 선생, 한승헌 변호사, 신영복 교수, 김수행 교수, 전무배 민족일보 복간추진위원회 위원장,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민족문제연구소, 김금수 선생, 인권운동가 박래군 씨 등이다.

수상자들이 한국 사회의 진보와 역사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였다. 연 1회 시상하는 임창순상의 상금은 2천만 원이다.
 
 4.19혁명 당시, 교수단 시위 현수막 글씨를 쓰고 있는 임창순 선생. "학생의 피에 보답하라"
ⓒ 4.19혁명기념도서관
 
10월 28일 오후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시상식과 '청명 평화포럼'이 열렸다. 다음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사업회 김자동 회장의 수상 소감이다.

청명문화재단 관계자 여러분, 내빈 여러분.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사업회의 임창순상 수상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청명 임창순 선생은 한국 한학계를 대표하는 태두(泰斗)였습니다. 금석문, 서예, 그림, 서지학에서 커다란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선생은 '지곡서당'을 설립해 후학양성에 진력하셨고, 후학들은 한국학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지곡서당파'라는 학맥을 형성했습니다.

아울러 선생은 통일사회운동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셨습니다. 청명 선생의 이같은 유지를 받들어 제정된 것이 임창순상입니다.

이 상의 수상은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달 말입니다.
청명문화재단 강만길 이사장께서 수상 소식을 알려주셨습니다.
저는 먼저 이전 수상자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이이화 선생, 한승헌 변호사, 신영복 교수, 김수행 교수, 전무배 민족일보 복간추진위원회 위원장,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민족문제연구소, 김금수 선생, 인권운동가 박래군...

모든 수상자들이 우리 사회 진보와 역사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였습니다. 면면이 한국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수행한 수상자들이었습니다.

청명문화재단 관계자 여러분, 내빈 여러분.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사업회의 임창순 상 수상은 영광스러운 일인 동시에 망설여지는 일이었습니다. 이전 수상자들의 헌신과 업적에 비하면 우리 단체의 성과는 보잘 것 없다고 느낀 까닭입니다.

올해 미수(米壽)를 맞은 저의 솔직한 소회 (所懷)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우리는 자랑스럽게 임창순상을 수상하려고 합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사업회에 대한 격려와 채찍의 의미로 임창순 상을 수상하고자 합니다. 

다가오는 2019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인 동시에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사업회는 현재 '3.1운동 100주년 기념조형물'과 임정기념관 건립추진사업에 진력하고 있습니다.

임창순상의 상금도 이 사업에 활용하려 합니다. 상금 전액을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진집' 제작의 종잣돈으로 사용하겠습니다.

"내가 임시 망명정부에 가담해서 항일투사들과 생사존몰을 같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나의 사사로운 일에서 비롯되었다. 다만 민족을 대표하는 임시정부가 내게 할 일을 주었고, 내가 맡은 일을 했을 뿐이다. 주어지고 맡겨진 일을 모르는 체하고 내치는 재주가 내게는 없었던 탓이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제 모친의 글입니다. 청명문화재단의 강만길 이사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분들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감사합니다.

광복 70주년이 되는 2015년 10월 28일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사업회장 김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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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 시대의 상식인 김자동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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