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한인 선교사 200여명, 교파 초월해 뜨거운 합심기도
전 세계 50개국에 흩어져 복음전파 사명을 감당해온 200여 한인 선교사들이 교파를 초월, 한 자리에 모여 세계 열방 전도와 선교지 부흥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26일부터 나흘간 청주 상당교회에서 제2회 세계선교사중보기도회(KWMI)가 열렸다. 첫날 개회예배 후 축사를 맡은 선교사들은 각자의 어려움을 끌어안고 세계와 열방을 품고 기도함으로 나아가는 공동체로서 더 끈끈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대회 시작을 알렸다. 오후에는 CCM계 ‘쎄시봉’으로 알려진 장욱조, 노문환, 김석균 목사의 찬양 힐링 콘서트가 진행됐다. 이들의 7080감성의 복음성가 메들리는 고향에서부터 열방과 선교지를 가슴 속에 품고 뜨겁게 찬양하며 기도하던 젊은 시절의 감동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저녁집회 때는 임현수 목사(선교사)가 강사로 나서 “한국 선교사들이야말로 하나님이 마지막 때에 복음전파의 사명을 완수케 하시고자 예비하신 주의 종들”이라고 축복했다. 이어 한국의 선교사역이 늘 ‘지금 새 생명을 낳고 있는’ 열매있는 사역들이 되어야 한다고 결단을 촉구하면서 합심하여 통성으로 기도했다.
대회 둘째 날(27일)에는 허창범 목사(푸른솔교회 웨신 증경총회장), 이찬용 목사(부천 성만교회), 박한수 목사(제자 광성교회)가 특강 강사로 나섰다. 이들은 마지막 때에 옳고 그름을 분별하므로 이 땅에 주님의 지상명령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독려했고, 이어지는 나무엔 찬양선교사의 감미로운 찬양콘서트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따뜻한 감성으로 찬양하는 시간도 가졌다.
오후에는 대회에 참여하는 모든 선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대륙별 전략모임과 소위원회 모임을 갖고 선교지의 현실과 선교전략 등에 대한 진중한 논의들을 이어갔다. 저녁집회 강사로 나선 박호종 목사(더크로스처치)는 기도모임과 은사를 강조하며 “우리의 선교적 사명은 결국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열심이 이루실 것이므로 이 대회의 모든 모임과 앞으로의 선교여정이 다시 한번 기도의 뜨거운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도전했다.
대회 셋째 날(28일) 청남대를 방문한 선교사들은 포근해진 날씨 속에 화사하게 핀 봄꽃들 사이에서 오랜만에 마음껏 웃고 사진도 찍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간 선교지에서의 늘 남들만 챙기느라 스스로를 돌보지 못했던 모두에게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다. 점심때는 청주의 대표 맛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아름다운 청남대 경관을 만끽하게 하시며 마음속 상처들을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도 느꼈다.
오후에는 상당교회 체육관에서 친목을 도모하며 함께 웃고 땀 흘리며 ‘미니운동회’를 이어갔다. 상당교회 성도들이 정성껏 준비한 감성가득한 간식과 음식들에는 특별히 어린 시절 즐기던 추억의 분식들이 메뉴로 나왔다. 한 선교사는 “어린 시절 고향의 벗들과 나누었던 맛과 풍미의 음식들이 나와서 향수에 젖어 무척이나 즐겁다”고 감동을 전했다.
저녁집회 때에는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가 말씀을 전하며 코로나가 종식의 국면을 맞은 지금 이번 선교대회가 대면모임으로 열린 데에는 새로운 대면 시대 선교패러다임을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이고 카이로스적인 의지가 있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선교역사에 우리 모두가 붙들릴 수 있을 것을 촉구하며 뜨겁게 기도를 인도했다.
대회기간 동안에는 새벽기도회가 열렸다. 첫날 이용남 선교사가 대회가 열린 청주를 중심으로 한국 땅에 복음이 전해진 역사에 대해 소개했고, 둘째 날에는 신조우 목사(청주 복대교회)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꿈꾸신 예수님과 같은 꿈을 꾼 복음전달자임을 자각했다. 마지막 날에는 박재필 목사(청북교회)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선교의 불씨가 꺼져가는 한국교회의 선교열정을 다시 살리는 소명을 받았음을 재확인했다.
대회기간 매일 새벽과 저녁집회마다 필리핀 선교사 찬양단이 하나님의 성호를 찬양했고 매일 ‘7분 선교간증’ 시간들을 통해 선교사로서의 부르심과 현장의 역동적인 선교역사를 살펴보는 이색적인 순서들도 있었다.
한편 이번 선교대회는 장소를 제공하고 대회 전반을 정성을 다해 섬기고 조력한 청주 상당교회 성도들의 귀한 섬김으로 더 빛났다. 매끼 상당교회 성도들이 정성껏 준비한 풍성한 식탁과 맛있는 간식들이 있어서 위로를 더했고, 대회 기간 매일을 상당교회 80여 성도의 가정들이 자원하여 홈스테이로 모시고 섬기는 특별한 사랑의 섬김이 돋보였다.
대회기간 홈스테이를 자원하므로 섬긴 상당교회의 한 성도는 “세계각지에서 그 지역 선교역사이자 위대한 산 증인으로서 수고하고 애쓰시는 선교사님들을 단 하루라도 모실 수 있어서 참으로 큰 영광이자 기쁨이었다.”며 대회를 위한 헌신의 생생한 감동을 전했다.
대회 마지막 날(29일)에는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께만 집중하는 우리들의 선교 사역이 될 것을 도전하는 김동형 목사(서해안 교회)의 특강이 있었다. 끝으로 파송의 예배를 이끈 명예대회장 안광복 목사(청주 상당교회)는 늘 주님의 양떼를 사랑으로 섬기시며 그 필요를 채우시던 선교사님들을 섬길 수 있어서 교회를 대표해 감사했고, 앞으로 KWMI 선교모임이 우리에게 사랑으로 복음전파의 사명을 이룰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더 크게 쓰임 받는 귀한 모임이 되기를 바란다고 축복하므로 대회의 모든 일정을 은혜 가운데 마쳤다.
청주=정주영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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