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빵’ 파고 든 KGC, 챔프전 판세 바꿨다

송경모 2023. 4. 3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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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팀 안양 KGC인삼공사가 챔피언결정전(챔프전)의 판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을 내줬지만 재정비 이후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체력 문제를 노출한 서울 SK를 몰아세웠다.

KGC는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챔프전 3차전에서 SK에 81대 70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 나란히 23점·22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던 둘은 2·3차전에서 KGC의 수비에 내내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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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선수단이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서울 SK를 꺾은 뒤 모여 자축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팀 안양 KGC인삼공사가 챔피언결정전(챔프전)의 판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을 내줬지만 재정비 이후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체력 문제를 노출한 서울 SK를 몰아세웠다.

KGC는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챔프전 3차전에서 SK에 81대 70 승리를 거뒀다. 지난 27일 2차전을 잡은 데 이어 내친김에 연승까지 성공하며 7전 4선승제 시리즈에서 2승 고지를 선점했다.

오세근은 이번에도 빛났다. 23득점 9리바운드로 1, 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20득점 이상 더블더블 급 활약을 펼쳤다. 리그 최고 수비수 문성곤은 SK 공격을 틀어막으며 또다시 존재감을 과시했다. 렌즈 아반도도 14득점으로 제 몫을 120% 해줬다. 작은 신장에도 뛰어난 운동능력을 앞세워 리바운드 7개에 블록까지 2개 기록했다.

김상식 KGC 감독은 2옵션 외국인 대릴 먼로와 식스맨 박지훈에게 공을 돌렸다. 둘은 이날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김 감독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 점수가 더 벌어지지 않게 먼로가 잘 해줬다”며 “박지훈도 (공격을) 잘 풀어주면서 역할을 했다”고 짚었다.

SK로선 2차전의 판박이 같은 패배였다. 믿었던 자밀 워니와 김선형 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부진이 뼈아팠다. 1차전에서 나란히 23점·22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던 둘은 2·3차전에서 KGC의 수비에 내내 고전했다. 시즌 내내 이들의 투 맨 게임을 중심으로 판을 짜왔던 만큼 둘이 막히자 흐름이 눈에 띄게 정체됐다.

슛 정확도도 뚝 떨어졌다. 3차전 워니는 2점슛 20개 중 5개(25%), 김선형은 10개 중 2개(20%)만 성공시켰다. 정규리그부터 쉼 없이 달려온 탓에 체력도 떨어졌다. 전반을 37대 31로 리드한 채 마쳤지만 3쿼터부터 눈에 띄게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역전을 허용했고 4쿼터 무너졌다. 전희철 SK 감독도 “선수들이 지쳤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최부경이 23득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판을 뒤집기엔 한참 모자랐다.

두 팀은 오는 1일 시리즈의 판도를 걸고 4차전에 나선다. 역대 챔프전에서 2승 1패를 먼저 거둔 팀의 우승 확률은 66.7%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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