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히든캐스트(129)] 심형준, 쉼 없이 달려온 15년

박정선 2023. 4. 3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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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맘마미아!' 에디 역 출연...스카이 ·페퍼 커버도
6월2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뮤지컬에서 주연배우의 상황을 드러내거나 사건을 고조시키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코러스 혹은 움직임, 동작으로 극에 생동감을 더하면서 뮤지컬을 돋보이게 하는 앙상블 배우들을 주목합니다. 국내에선 ‘주연이 되지 못한 배우’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신시컴퍼니

누구에게나 ‘쉼’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쉼 없이 달리면서도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 올해로 15년차 배우가 된 심형준이 그렇다. 꽤 긴 기간 동안 무대에 오르면서도 지치는 법이 없다. 그의 시선이 과거나 현재가 아닌, 미래에 닿아있기 때문이다.


심형준은 올해도 바쁘게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26일 ‘마틸다’를 끝내곤 한 달여의 기간을 두고 뮤지컬 ‘맘마미아!’에 합류했다. 말이 한 달이지, 연습 기간까지 더하면 사실상 쉼 없이 바로 바통을 이어받은 셈이다.


-‘맘마미아!’에 에디 역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에디는 어릴 때부터 섬에 살아가며 누구보다 이곳에 모르는 곳과 것이 없으며 도나 사장님 아래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친구예요. 보트 관리, 바텐더 및 수많은 것을 관리하며 나의 인생과 내 삶에 있는 사람들과 이 섬을 사랑하며 멋진 삶을 원하며 섬에서 살아가는 청년입니다.


-심형준 배우만의 에디는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만들어갔을까요?


그리스 섬에 사는 그리스 사람 심형준으로 많이 접근했습니다. 꾸미지 않고 이 섬이 그리스 어디고 어떤 곳이며 그 환경에서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인지를 중요시 생각하며 저로서 사람들과 관계를 갖고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스카이와 페퍼의 커버도 맡고 있다고 들었어요.


지금까지는 두 커버로 무대에 선 적은 없으나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공연 전 무대에서 무대감독님 보호 아래 연출님과 안무 감독님과 함께 준비하고 연습하고 있습니다. 큰 틀은 가져가되 저에 맞게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신시컴퍼니

-어떤 새로움을 더했는지 설명해주세요.


연습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많이 고민하고 대본도 매일 보면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무대에서도 항상 스카이, 페퍼와 함께 셋이서 아니면 둘씩 같이 다녀요. 서로 도움도 많이 받고 많은 소스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꼭 저만의 것을 더 부각 시키고 싶다기보다는 각 캐릭터가 갖고 있는 것을 잃지 않고 각 역할의 커버에 설 때 다른 사람과도 잘 어우러지게 하고 싶은 생각이 큽니다.


-이 작품에 임하면서, 캐릭터를 만들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요?


연습 초반 작업과정에서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특별한 정보나 캐릭터 특징이 없어서 헤매고 갈피를 잘 못 잡았어요. 연출님, 안무 감독님, 모두가 그냥 저로서 들어오면 된다고 하셨는데 알 것 같다가도 막상 씬에 들어가면 어색하고 불안하더라고요. 근데 그 어색함이 무엇인가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고 나니 배우들 특유의 무대에서 무엇인가를 더 보여주려 하고, 무대에서 살기 위해서 하는 습성 같은 것들 때문에 되레 어색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고민의 과정들을 거치고 지금도 보고 듣고 느끼면서 무대에 임하는데 지금 이 상황과 환경들이 저는 너무 즐겁고 재밌어요. 늘 배우고 있어서 이 시간이 좋고 감사합니다.


-‘맘마미아!’ 팀의 호흡은 어떤가요?


너무 즐겁고 좋습니다.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며 공연해요. 끝나면 각자의 집에 다녀오지만 다시 또 그리스 섬에 와서 살아가고 있습니다(웃음).


-이 작품을 통해 심형준 배우가 얻은 것, 배운 것이 있다면?


무엇이 되었든 간에 이것도 ‘사랑’이라는 것!


-‘맘마미아!’에서 음악은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요소인데요. 극중 가장 애정하는 넘버가 있나요?


2막 결혼식 전에 도나와 소피가 결혼 준비를 하며 부르는 ‘Slipping through my fingers’라는 노래를 좋아합니다. 그때의 씬의 분위기와 가사, 그리고 그 사이에 나오는 대사들이 저에게 항상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시간을 갖게 해줍니다.


-이 작품을 아직 보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이 작품의 매력을 어필해보자면요?


고민하고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라도 주저하지 마시고 오세요. 후회 없으실 겁니다. 쉬어가고 즐기러 오세요! 두 말 필요 없이 오셔서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신시컴퍼니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을까요?


예전부터 좋아하는 작품인데 영화로도, 연극으로도 있는 ‘워 호스’(War horse)라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배울 수 있는 작품과 좋은 캐릭터들이 많기 때문에 특정 작품으로 한정 짓기보다는 가능한 다양하고 많은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원래 꿈이 뮤지컬 배우였나요? 뮤지컬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학창 시절에는 수영 선수 생활을 하다가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면서 선수 생활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이후 대학 진학과 새로운 앞날을 위해 배우를 하시는 분의 추천으로 예술 쪽으로 입시 준비를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배우 일을 하고 있습니다.


-데뷔 이후 한 해도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계신데요. 심형준 배우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인가요?


항상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고 작업하면서 자기 자신을 알아가려고 해요. 작품 안에서 나의 자리에 책임감을 가지고 지치고 부러지지 않기 위해 항상 즐기려고 합니다. 제가 처한 상황에 있어 항상 깊게 생각하고 말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히 했던 것을 지금도 행하고 있어요. 그리고 변명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마음가짐이 저의 원동력입니다.


-쉼 없이 활동하다 보면 힘에 부치거나, 주저앉고 싶은 순간들도 종종 있었을 것 같은데요.


항상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우리가 미처 준비하기 전에 생겨나잖아요. 그런 힘든 순간들을 겪을 때면 앞일을 위해 이겨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힘들었던 시절이라 하면 공연 중에 가족이나 친구와 먼 이별을 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왔을 때, 그리고 모두가 힘들었을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


-힘든 순간들은 어떻게 이겨냈나요?


예전에는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고 혼자 해결하고 편이였습니다. 지금도 큰 변함은 없지만 주위에 좋은 분들이 있기에 먼저 나에 대해 알려도 보고 소통해 보려 해보니 도움도 되고 배우는 것도 있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냥 저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묵묵히 버티는 것 같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무대에 오르면서 심형준 배우만의 신념도 생겼을 것 같아요.


올해로 배우 15년 차인데요, 신념이라기보다는 스스로 지치거나 정신 혹은 육체가 부러지지 않게 하려고 해요. 그러기 위해 중요한 것은 나에게 주어진 상황들과 동료들을 책임감 있게 배려하고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섣불리 생각하고 행동하지 말자’라고 항상 생각합니다.


-지난 15년이란 시간, 또 앞으로의 미래는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요?


아쉬움도 있었고 앞으로도 겁도 나고 불안하고 궁금하지만 급하지 않게 주어진 것에 감사히 받아들이려 합니다.


-심형준 배우에게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사건이나 사람도 있을까요?


입시학원 다니면서 배우를 시작할 때 남경읍 선생님을 스승님으로 뵈면서 내가 해야 하는 일과 인생을 시작하고 도전할 때 많이 배우고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도 그때 저의 모습을 보시면서 참 놀라시고 좋아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항상 매일이 터닝 포인트 같습니다. 항상 배울 것이 너무나도 많고 부족한 것도 많아요. 작은 것이어도 깨우치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하고 앞으로도 계속 살아나가는 나날이라고 봅니다.


-최근엔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나요?


모두가 같은 고민을 하는 것 같아요. 작품에 대해서, 대본에 대해서 고민하고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이 맞나’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다음 작품은 어떻게 해야 하나’ 등등 많은 고민이 들어요. 행복하고자 나아가려는 고민을 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심형준 배우의 최종 목표도 들려주세요.


사실 목표라는 것이 뚜렷하게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근데 멈추지 않고 안주하지 않고 경솔하지 않게 꿋꿋이 제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고 싶고 건강하고 행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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