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지 “尹 압도적 친미, 보복 직면… 악몽될 것”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탑승하며 환송객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관영지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에서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과 ‘워싱턴 선언’에 반발하며 우리 정부를 향해 “압도적 친미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30일 북핵 위협에 대응해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을 강화하기로 한 ‘워싱턴 선언’ 등을 거론하며 “한반도에 미국의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중국, 러시아, 북한에 극도로 위험하고 도발적인 행위”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은 또 다른 핵 위기를 촉발할 수 있는 전략적 수준의 보복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다”며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의 발언을 실었다.

쑹중핑은 미국의 확장억제 전략에 대해 “동맹국인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게 아니라 북한의 군사력 강화를 빌미로 중국, 러시아,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미국의 전략자산을 배치하기 위한 핑계”라며 “이것은 한반도 비핵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황을 악화시키고 중국, 러시아, 북한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자국의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러시아의 마리아 자카로바 외무부 대변인이 워싱턴 선언에 강하게 반발했다고 소개한 뒤 “한국이 중국, 러시아, 북한의 경고를 무시하면 보복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보복은 한국과 윤 대통령에게 악몽이 될 수 있다”며 “한국이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겪게 될 손실은 미국이 제공하는 보호와 투자보다 크다”고 주장했다.

진칸룽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외교 정책에서 윤 대통령의 결정은 친미 성향 참모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 균형을 잃고 점점 극단적으로 되고 있다”며 “현명하지 못한 정책은 한국의 국익에 반하기 때문에 지속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