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주는 계속 오르는데”...실적 먹구름에 ‘네카오’ 주주 비명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3. 4. 3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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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수익 회복 여부 지켜봐야
국내 대표 성장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연초 강한 반등을 보였지만, 2월부터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시 환경과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 특성상 단기간에 큰 폭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4월 27일 한국거래소에서 네이버는 18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월 고점과 비교하면 주가가 대폭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 2월 8일 네이버 주가는 한때 23만2000원을 기록했다. 연초와 비교해 한 달여 만에 31% 주가가 상승했다. 하지만 2월 중순부터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약 2개월 만에 20% 가까이 빠졌다.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는 지난 2월 9일 한때 7만130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연초와 비교하면 약 34% 높은 주가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해 4월 27일에는 5만5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개월간 주가가 약 22% 하락한 셈이다.

연초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스피지수와 유사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올해 2236포인트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한동안 상승세를 보였지만, 2월 예상보다 높은 물가와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며 빠지기 시작했다. 2500포인트를 넘보던 코스피지수는 3월 14일 2340포인트 선까지 떨어졌다. 이후 시장은 다시 활기를 찾으며 2500선까지 올라왔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는 반등하지 못했다.

이들의 주가 부진이 길어지는 원인은 올해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경기 둔화 국면이 이어질수록 네이버와 카카오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들의 주요 사업부인 광고 부문이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경기가 좋고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돼야 광고 집행이 늘어나지만, 올해는 경기 둔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과거와 같은 광고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과 인터넷 업체들의 매출 성장률 둔화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한다”며 “아직 광고나 커머스가 반등할 수 있다는 확실한 지표가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쉽게 투자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기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시장 환경이 개선되면 다른 업종보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 애널리스트는 “연초 증시에서도 나타나듯 시장이 반등할 때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랠리를 주도할 것”이라며 “만약 2분기 중 광고 부문의 회복이 나타나면 투자자들의 심리는 예상보다 빠르게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나 커머스 실적이 크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신사업 성장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모습이 나타나야 성장주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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