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에서 재회한 '고교 라이벌', 첫 우승 합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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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스포츠를 즐기는 법 중 하나는 선수들의 인간 드라마에 집중하는 것이다.
10대 후반 프로 야구단의 지명을 받아 KBO리그에 입문한 선수가 10년 이상의 긴 세월 동안 어떤 발자취를 남기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방법이다.
외야가 취약한 키움은 우타 거포 이형종을 영입해 창단 첫 우승 도전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프로 데뷔 후 아직껏 우승 반지가 없는 이형종과 정찬헌이 나란히 맹활약해 키움의 창단 첫 우승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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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 키움에서 같이 뛰게 된 이형종(좌측)과 정찬헌(우측) |
ⓒ 키움히어로즈 |
프로 스포츠를 즐기는 법 중 하나는 선수들의 인간 드라마에 집중하는 것이다. 10대 후반 프로 야구단의 지명을 받아 KBO리그에 입문한 선수가 10년 이상의 긴 세월 동안 어떤 발자취를 남기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방법이다. 선수 간의 인연이 돌고 돌아 특정한 접점으로 이어지는지 지켜보면 더욱 흥미롭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 외야수 이형종과 투수 정찬헌은 고교 시절 투수로서 라이벌이었다. 2007년 대통령배에서 서울고 에이스 이형종은 눈물의 역투를 펼치고도 팀이 패배해 준결승에 머물러 화제가 되었다. 당시 서울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광주제일고의 에이스가 정찬헌이었다.
▲ 퓨처스 FA 4년 총액 20억 원에 키움으로 이적한 이형종 |
ⓒ 키움히어로즈 |
하지만 이형종은 고교 시절의 혹사로 인해 수술과 재활로 이어진 끝에 2010년 1군에서 2경기에만 등판한 뒤 은퇴를 선택했다. 한때 골프 선수로 전향을 모색했으나 결국 야구로 되돌아왔고 LG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뒤늦게 타자로 전환한 이형종은 2018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해 야수로 정착하는 데 성공했다.
정찬헌의 프로 생활도 순탄하지는 않았다. 1990년 1월생으로 만 18세 신인이었던 2008년 1군에 데뷔해 무려 106.1이닝을 던지는 혹사에 내몰렸다. 프로 2년 차였던 2009년을 끝으로 1군에서 사라져 수술과 재활을 반복한 정찬헌은 2013년에야 뒤늦게 1군에 복귀했다. 2018년 마무리 투수로 27세이브를 수확했으나 허리가 좋지 않아 연투가 어려워 선발 투수로 전환되었다.
▲ 키움과 FA 2년 총액 8억 6천만 원의 계약을 맺고 잔류한 정찬헌 |
ⓒ 키움히어로즈 |
이형종은 2022시즌 종료 후 퓨처스 FA 자격을 취득해 키움과 4년 총액 20억 원의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이형종은 지난해를 끝으로 사라진 퓨처스 FA 제도의 최대 수혜자가 되었다. 외야가 취약한 키움은 우타 거포 이형종을 영입해 창단 첫 우승 도전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정찬헌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해를 넘기고도 계약에 이르지 못해 'FA 미아'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샀다. 하지만 정규 시즌 개막 직전인 지난 3월 27일 키움과 FA 2년 총액 8억 6천만 원의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정찬헌은 지난 2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 선발 등판이 예고되며 1군 엔트리에 등록되었으나 아쉽게도 우천 취소로 등판이 불발되었다.
정찬헌의 1군 등록으로 이형종과 정찬헌은 키움 1군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프로 데뷔 후 아직껏 우승 반지가 없는 이형종과 정찬헌이 나란히 맹활약해 키움의 창단 첫 우승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침묵 길어지는 '천재 타자', ML 도전도 먹구름?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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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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