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150㎏ '운명의 돌' 뭐길래…英 철통보안 속 런던 이송
영국 국왕 대관식의 핵심 요소인 ‘운명의 돌’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를 떠나 런던으로 이송됐다.
27일(현지시간) 운명의 돌은 밤 에든버러성에서 의식을 치른 뒤 철저한 보안 속에 런던으로 옮겨졌다.
무게 150㎏의 붉은 사암인 ‘운명의 돌’은 성스러운 물품으로 여겨지며 스코틀랜드 국왕의 왕권을 상징한다.
9세기 초부터 스코틀랜드 국왕의 대관식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1296년 에드워드 1세가 전리품으로 빼앗아 왔다.
그는 1300년 ‘운명의 돌’을 아래에 넣을 수 있는 대관식 의자를 제작하도록 지시했다.
‘운명의 돌’이 들어가는 대관식 의자는 1399년 헨리 4세의 대관식 때부터 사용돼왔다.
1950년 크리스마스에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대의 학생들 넷이 훔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 ‘운명의 돌’이 바닥에 떨어지며 두조각이 나기도 했다.
‘운명의 돌’은 몇개월이 지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800㎞ 떨어진 스코틀랜드의 한 사원에서 발견됐다.
이후 1996년 ‘운명의 돌’은 에든버러성으로 영구히 반환된다. 다만 대관식 때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가져온다는 조건이었다.
왕실은 28일엔 대관식 중 성유를 바르는 의식 때 찰스 3세를 가리는 스크린을 축성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대관식 때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캔터베리 대주교가 국왕의 머리, 가슴, 손에 성유를 바르는데 이 의식은 대중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신과 국왕 간의 사적인 순간으로, 국왕이 신에게 선택됐음을 상징하며 대관식 전체에서 가장 성스러운 의식으로 여겨진다.
대주교는 성유를 바르고 난 뒤 드디어 국왕의 머리에 왕관을 씌워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때는 캐노피로 윗부분을 가렸는데 찰스 3세는 높이 2.6m, 너비 2.2m 3면 스크린을 사용해 더 은밀한 공간을 만든다.
스크린 제작에는 150명이 투입됐으며, 찰스 3세가 고른 커다란 나무 그림이 커다랗게 수놓아졌다. 나무 안에는 56개 영연방 국가 등의 이름이 적혀있다.
왕실은 찰스 3세의 환경보호 운동에 보조를 맞춰서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수를 놓고 스크린을 지지하는 봉은 바람에 쓰러진 나무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관식 다음날 윈저성에서 열리는 축하 콘서트 무대에는 톰 크루즈도 오른다고 왕실이 밝혔다.
이전에는 테이크 댓, 케이티 페리, 라이오넬 리치, 안드레아 보첼리 등의 출연이 발표됐다. 이 밖에 피아니스트 랑랑, 발리우드 스타 소남 카푸르 등도 참석한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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