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레코드]진이한의 제2막 "연기도 연애도 절실해요"
5년만 안방복귀 합격점
시청률 견인 활약 톡톡
배우 진이한(44·김현중)은 밝았다. 드라마 속 탐욕스러운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해맑은 미소로 인터뷰 테이블에 앉았다. 5년 만에 안방 복귀. 그는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오아시스'에서 복수의 키를 쥔 사냥개 오만옥으로 분히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성공적인 복귀를 알리며 배우 인생 제2막을 열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난 진이한은 "'오아시스'를 본 시청자들이 만옥이 '비열하다' '언제 죽냐'는 반응에 기뻤다"며 "기대보다 더 만족한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어지는 격변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꿈과 우정, 인생의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몸을 내던진 청춘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25일 마지막회에서 최고 시청률 9.7%를 경신하며 막을 내렸다.
진이한은 황충성(전노민)에게 복종하며 이두학과 최철웅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이는 악역으로 분해 두각을 나타냈다. 드라마 전개를 벼랑 끝으로 내몰며 시청률을 견인했다는 평도 얻었다. 그는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라서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걱정됐다. 최선을 다해 만옥에 몰입하려 했다"고 말했다.
야망 향해 질주하는役, 12kg 체중감량
진이한은 '닥터진'(2012) '기황후'(2013~2014)를 연출한 한희 감독과 재회했다. 그는 "감독님이 배우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풀어주신다. 배우가 준비한 걸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작품에 맞지 않으면 짚어주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훌륭한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좋은 배역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원래 샤프한 외모를 지녔지만, 악역을 맡았다는 부담감에 체중을 감량했다. 드라마 시작 당시 77kg에서 65kg으로 무려 12kg이 줄었다. 진이한은 "이렇게까지 빼고 싶지는 않았다"며 웃었다. 이어 "만옥은 날카로워야 했다. 살이 두둥실 찐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아서 살을 뺐고 70kg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촬영하면서 5kg이 더 빠졌다. 배역과 잘 어울리는 외형에 만족했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배역이다. 야망을 향해 달려가는 캐릭터. 어느 정도 무게감이어야 하는지 또 어디까지 치달을지 잡아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그는 "초반에 무겁게 표현해야 할지, 양아치처럼 가볍게 갈지 기준을 잡기 힘들어서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다. 1980~1990년대 야망을 향해 달려가는 캐릭터로 보고 딱히 악역에 중점을 두지는 않았다. 양아치보다 시크하게 잡아갔다"고 했다.
진이한은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마음대로, 하고 싶은대로 즐겁게 작업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로 쉼표, 평생 달릴 원동력
진이한은 지난 5년간 배우로 다시 달릴 힘을 얻었다. 아픈 아버지를 간호하고 연기자로 재충전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휴식은 동력이 됐다. 그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악역이든 코미디, 시트콤 등 어떤 장르, 역할을 줘도 잘할 수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배우는 하루 이틀 하고 관둘 직업이 아니다. 평생 연기할 거라서 조급해하지 않으면서 차근차근 걸어가고 싶은 게 꿈"이라고 말했다.
앞서 '나 혼자 산다' '우리 결혼했어요' 등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고사했다던 진이한은 이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카메라 앞에서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예능 출연을 많이 거절했지만 이제 하고 싶다. 조금씩 자연스럽게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진짜 네 모습을 알리고 싶다'고들 한다. 안타깝다고. 내게 이런저런 모습이 있다"고 어필했다.
진이한은 몇 년 전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꿈으로 코미디언을 꼽기도 했다. 그는 "아직 포기 안 했다"며 웃었다. 그는 "원래 재미있는 성격이다. 낯을 많이 가려서 친해지긴 어렵지만, 한번 친해지고 나면 반전 매력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집에서 막내라서 개구쟁이 같은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상형은 매력적인 여자, 결혼 원해
2004년 데뷔한 진이한은 내년이면 배우 20년 차에 접어든다. 그는 "요즘 결혼하고 싶다. 내년 안으로"라며 웃었다. 앓는 소리에도 그 흔한 스캔들 한번 없었다. 이를 언급하자 그는 "스캔들을 좀 내야 하나 싶다"며 "여자를 좋아하는데, 때론 오해를 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사람을 빨리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솔로라는 진이한은 "매력적인 사람이 좋다. 대화할 때 코드가 맞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를 바꾸려 하지 않고 그대로 존중해주고 바라봐주는 게 사랑 아닐까. 나한테 맞추려고 하면 다투고 오해가 생길 수도 있으니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배우로 인생 제2막을 화려하게 연 진이한은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린다. 그는 "냉정하게 반의반도 못 왔다. 더 노력해야 한다. 배우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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