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IS] “감각 미쳤다”..73세 영원한 오빠 조용필의 ‘필링 오브 유’

이세빈 2023. 4.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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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사진=YPC, 유니버설뮤직 제공

“감각 미쳤다”, “아이돌 노래인 줄 알았다”

가수 조용필은 이번에도 음악으로 회춘에 성공했다.

조용필은 지난 26일 새 EP ‘로드 투 트웬티-프렐류드 투’(Road to 20-Prelude 2)를 발매했다.

‘로드 투 트웬티-프렐류드 투’는 기존의 음악적 틀을 탈피한 장르와 사운드로 아이돌 음악에 친숙한 MZ세대까지 사로잡을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힌 앨범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스무 번째 정규 앨범으로 가는 두 번째 여정을 가리킨다.

타이틀곡 중 하나인 ‘필링 오브 유’(Feeling Of You)는 재치 있는 가사와 멜로디가 돋보이는 신스팝 장르의 곡이다. 운명적인 순간, 모두를 향한 응원을 넘어 꿈, 희망, 믿음을 주제로 더 확장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작사에는 김이나가 참여했다.

1950년생으로 올해 73세인 조용필. 그러나 ‘필링 오브 유’에서는 트렌디함을 놓치지 않는 조용필의 기민함이 엿보인다. 20~30대와 같은 젊음의 에너지도 느낄 수 있다.

사진=조용필 ‘Feeling Of You’ 뮤직비디오 캡처

통통 튀는 감각적인 멜로디지만 가사에는 방황하는 이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와 힘찬 응원이 담겨 있다. ‘이제 느껴봐. 너의 꿈을 for you’, ‘이제 들어봐 너의 마음 for you’, ‘네 기분은 어때? 그 무엇보다 제일 중요해’, ‘오늘을 위해 살아가야지’, ‘미랜 끝없이 펼쳐 있어 for you’ 등의 가사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3D 애니메이션과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뮤직비디오도 눈길을 끈다. 조용필은 뮤직비디오에서 선글라스를 낀 채 기타를 멘 캐릭터로 등장해 호랑이, 까치와 여행을 떠난다. 각기 다른 곳으로 향한 조용필, 호랑이, 까치는 서로를 그리워하다가 결국 다시 만나게 되며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와 영상미에 조용필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묘한 감동을 안긴다.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가상현실 아티스트 겸 시각 예술가 추수는 멜론에 공개된 코멘터리 영상에서 “조용필의 음악은 순수한 아이의 모습을 계속 간직하는 게 강점이라고 생각해 아이들이 그린 것 같은 드로잉으로 (뮤직비디오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세련된 음악과 뮤직비디오에 MZ세대가 반응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감각 미쳤다”, “아이돌 노래인 줄 알았다”, “성대 관리 어떻게 하냐”, “저 나이에 저런 음악을 한다는 게 대단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장르적 한계를 깨부수며 트렌드에 도전하는 73세 현역 가수. 세대를 연결하는 조용필의 음악과 매력이 스무 번째 정규 앨범에서 어떻게 빛을 발하게 될지 기대감이 커진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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