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식 "'사랑이야' 가사, 감옥에서 써…슬럼프 후 부른 첫 노래" (불후)[전일야화]

이나영 기자 2023. 4. 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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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송창식이 '사랑이야' 제작 비화를 공개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은 '아티스트 송창식' 편으로 꾸며져, 유리상자, 박정현, 환희, 양동근, 정승환, 박창근, 이무진, 조명섭,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에이머스(AIMERS)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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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나영 기자) 가수 송창식이 '사랑이야' 제작 비화를 공개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은 ‘아티스트 송창식’ 편으로 꾸며져, 유리상자, 박정현, 환희, 양동근, 정승환, 박창근, 이무진, 조명섭,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에이머스(AIMERS) 등이 출연했다.

'날 것의 무대'를 예고했던 양동근은 첫 번째로 무대를 꾸미게 됐다. 인상적인 오프닝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그는 직접 춤까지 추며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를 선보였다. 

두 번째로 무대를 꾸민 환희는 특유의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사랑이야'를 소화했다.

너무나도 절절한 고백같은 환희의 무대에 김준현은 "나중에 사적으로 물어봐야겠다. 누구 있는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이세준 역시 "환희 아직 미혼인가요?"라고 물어보더니 미혼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있네요"라며 한 술 더 떴다.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담배 가게 아가씨'. 신동엽은 이 가사가 실제 내용을 모티브로 한 것인지 물었다.

송창식은 "여동생의 남편이 명동에 있는 와이셔츠 가게 얘기를 했다. 거기 아가씨가 무지하게 이쁜데, 그 덕에 장사가 무지하게 잘 된다고 했다. 거기서 힌트를 받아서 가사를 냈는데 '와이셔츠 가게'라고 하면 노래가 잘 안되지 않나. 옛날에 우리 동네에도 굉장한 담배 가게 아가씨가 있었다. 그래서 담배 가게로 바꿨다. 근데 이 노래가 '불후의 명곡'에 나와서 부를 정도가 됐는데 그 아가씨가 한 번도 안 찾아온다"고 너스레를 떨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어 송창식은 '사랑이야'라는 노래의 놀라운 비화를 밝혔다. 송창식은 "이 노래는 가사를 내가 감옥에 있을 때 썼다"며 예비군 훈련을 몇 차례 불참해서 감옥에 갇혀있을 때 명상을 통해 깨달은 인생의 진리를 가사로 썼고, 결혼 직전 면회 온 아내에게 가사를 불러줘 정리를 부탁하며 완성된 곡이라고 전했다. 또 성대 수술로 한동안 노래를 부르지 못하다가 겪은 슬럼프 후 처음으로 부른 노래이기도 하다며 '사랑이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조명섭은 그 시절 분위기가 물씬 나는 '피리 부는 사나이'로 완벽한 무대를 보여줬다. 25살의 어린 나이에도 원숙함을 풍기는 조명섭에 모두가 혀를 내둘렀다.

MZ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왜 불러'를 통해 괴짜같은 무대를 선보였다. 패티 김 편에서의 무승을 설욕하기 위해 1승을 노린다며 포부를 밝힌 그들은 당당함에 걸맞는 탄탄한 실력으로 선배들에게도 인정을 받았다. 송창식 역시 "이 친구들이 부르는 게 내가 하는 것보다 훨씬 세련됐네"라며 극찬했다.

이들은 양동근, 조명섭을 제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환희마저 꺾으며 원했던 1승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1부의 마지막 무대를 꾸민 것은 이무진이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와 같이 '불후의 명곡'에서는 한 번도 승을 한 적이 없었다는 이무진은 "좋은 순서에 뽑힌 만큼 욕심을 내봐야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 순서인 만큼 한 번만 이긴다면 1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 송창식을 '교과서'로 여길 정도로 존경심을 보인 이무진은 '맨 처음 고백'을 선곡해 고백을 앞둔 남자의 심정을 낭만적으로 노래했다. 

이무진의 완벽한 무대에 박정현은 이모 미소를 지으며 그의 선곡도 칭찬했다. 양동근 역시 "이무진 우승!"이라며 박수까지 쳤다. 

이무진의 무대를 어떻게 봤냐는 질문에 송창식은 "내가 부른 거하고는 너무 달랐다"며 2023년 방식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이무진의 '맨 처음 고백'에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모두에게 간절한 승리. 관객들의 최종 선택의 결과는 이무진이었다. 이로써 이무진은 그토록 염원했던 1승과 함께 우승까지 차지하는 영예를 안게 됐다.

사진 = KBS 방송화면

이나영 기자 mi9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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