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실적 '부진의 늪'…건전성 우려까지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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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실적이 올해 들어 일제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의 장기화 속에서도 호실적을 이어왔지만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본격화 되고,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비용 상승 등의 영향 등으로 실적 악화의 늪에 빠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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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연체 관리까지 '비상등'
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실적이 올해 들어 일제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의 장기화 속에서도 호실적을 이어왔지만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본격화 되고,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비용 상승 등의 영향 등으로 실적 악화의 늪에 빠진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에서의 대출이 막힌 중·저신용자들이 카드사 문을 두드리면서 연체율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첫 실적을 발표한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금융지주 카드사와 삼성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4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줄었다.
카드사별로 보면 우선 실적 악화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하나카드였다. 하나카드의 순익은 20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63.0% 급감했다. 우리카드의 순익 역시 458억원으로 46.4%나 감소했다. 국민카드의 순익은 820억원으로 31.0% 줄었다.
신한카드도 순이익이 1667억원으로 5.2% 축소됐지만, 그나마 조사 대상 카드사 중 감소율이 제일 낮은 편이었다. 금융지주 계열사 외에 삼성카드의 순이익은 1455억원으로 9.5% 줄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금융권에선 내달 실적공시를 앞둔 롯데카드 역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드업계가 이처럼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배경은 지난해 고름리 등의 영향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증가됐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은행과 달리 예·적금 등의 수신 기능이 없어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등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이상을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를 통해 조달한다. 즉 조달금리 상승은 결국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문제는 지난해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과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카드사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데다 레고랜드 사태까지 겹치면서 여전채 금리가 크게 뛰어올랐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주로 취급하는 여전채 AA+ 3년물의 민평금리는 지난해 11월 6%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지난해 1분기 금리가 4%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카드사의 부담도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다행이 올해 들어 조달금리가 3%까지 떨어졌지만 통상 여전채 금리가 카드론 금리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3개월 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에 카드사들의 비용 부담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여전채 금리 하락을 체감할 수 있는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보고,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연체율이 악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마냥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대손비용 역시 덩달아 증가하면서 카드사들의 출혈이 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30일 이상 연체율은 1.37%로 전년동기 대비 0.49%포인트(p) 올랐다. 이어 우리카드 1.35%, 국민카드 1.19%, 하나카드 1.14%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밖에 삼성카드 연체율은 1.1로, 전년 동기 대비 0.4%p 올랐다. 삼성카드의 30일 이상 연체율이 1%를 넘긴 건 2021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1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며 “최근 여전채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이용이 늘면서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가 최우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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