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Q 가전 완승…삼성 2Q 격차 좁힐까
삼성전자는 TV 사업 부진에 2000억 미만 그쳐…비스포크 등 고부가 제품 '드라이브'
LG전자가 올해 1분기 가전·TV 경쟁에서 삼성전자에 완승을 거뒀다. 경기 침체에 따른 시장 위축 속 프리미엄 제품 선전·원가구조 개선 등이 고루 맞물린 효과다.
LG전자는 2분기 에어컨 등 여름 가전 수요를 겨냥하는 한편 가격 경쟁력이 있는 볼륨존 전략 모델로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TV 신제품, 비스포크 등 고부가 제품을 적극적으로 어필해 이익 개선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H&A(가전)·HE(TV)사업본부 합산 영업이익은 1조2191억원으로 전년 동기(6340억원)와 견줘 92.3% 증가했다.
특히 H&A가 이 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며 1분기 기준 최대 기록을 세웠다. H&A 영업이익은 LG전자 연결 기준 전체 영업이익의 68.0%에 해당한다.
H&A 매출은 전년 동기와 견줘 0.6% 늘어난 8조217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면 LG전자가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하게 판매하고도, 더 많은 수익을 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전 침체 속에서도 이익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은 이익 비중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호조와 더불어 물류비 하락 등 원가 구조가 개선된 영향이 골고루 작용했다.
해운 운임 시황을 나타내는 SCFI는 지난해 평균 3410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월평균 977로 크게 하락했다. 당시 고운임 계약을 체결했던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내내 물류비 부담에 시달려야 했다. 다만 작년 하반기부터 운임이 하락 곡선을 그리면서 올해 기업들의 고정비 부담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지난 27일 실적설명회에서 "적극적인 원가구조 개선 노력과 함께 물류비 등 비용 절감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H&A본부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제품 측면에서는 프리미엄 및 신가전 제품 효과와 함께 시스템 에어컨 등 B2B(기업간 거래) 사업 호조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시황을 타지 않는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LG전자는 시장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수요가 볼리는 볼륨존에서도 성과가 발생하며 전체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반면 삼성전자의 1분기 VD(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사업부 영업이익은 19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했으나 전년 동기(8000억원) 수준은 크게 밑돌았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4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해운 운임 하락과 더불어 철, 레진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완화되면서 전체 고정비 부담이 줄었음에도 LG전자 가전·TV사업 보다 6배 낮은 실적을 냈다.
이는 TV 사업 부진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VD·가전 매출은 14조8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견줘 9% 감소했다. 이중 VD 매출은 7조43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5% 줄었다.
이익 비중이 큰 VD 매출 감소폭이 가전 보다 더 가팔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TV 사업 부진으로 1분기 이익이 크게 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1분기는 LG전자가 완승했지만 아직 승부는 남아있다. 양사는 가전·TV 역상장 기조에도 프리미엄 제품·신가전 등을 적극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친환경, 고효율 에어솔루션 등 이익이 견조한 B2B 제품군 매출 성장을 지속하는 한편 가격 경쟁력이 있는 볼륨존 모델로 가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성수기 진입에 따른 에어컨 중심 판매를 확대하고, 비스포크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겠다고 했다. 아울러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OLED TV에 재진입하며 LG전자와의 경쟁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경쟁사의 OLED 사업 본격화로 LG전자 시장 점유율은 다소 줄어들 수 있으나 전체적인 OLED TV 시장 규모가 활성화되면서 규모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2분기 전사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825억원이다. 삼성전자 가전·VD의 경우 유안타증권은 4790억원, 메리츠증권은 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체적으로 LG전자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며, 삼성전자 TV·가전은 분기별로 달라지는 양상을 보인다"면서도 "LG전자는 핵심 부품 내재화로 원가 경쟁력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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