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주요 인사들 불참, 사실상 전주영화제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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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저녁 전주 한국소리문화전당 모악당에서 막을 연 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공개적으로 정준호 집행위원장 임명 반대 의사를 밝혔던 전북독립영화협회 관계자들 역시 전주영화제 자문위원을 맡고 있음에도 이날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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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훈 기자]
▲ 27일 열린 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
ⓒ 전주영화제 제공 |
지난 27일 저녁 전주 한국소리문화전당 모악당에서 막을 연 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많은국내외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했지만 정작 국내 주요 독립영화단체장과 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주요 독립영화 인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불거진 전주시장의 정준호 집행위원장 임명에 반발한 영화계의 감정이 개막식 불참을 통해 드러난 모양새였다. 집행위원장 낙하신 임명에 항의해 이사직을 사퇴한 영화인들 역시 올해 전주영화제에 오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적으로 정준호 집행위원장 임명 반대 의사를 밝혔던 전북독립영화협회 관계자들 역시 전주영화제 자문위원을 맡고 있음에도 이날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수도권의 한 지역영화제 관계자는 "올해 전주영화제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개인 SNS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불참한 인사들은 촬영 일정 등을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초청 의사를 전달했으나 몇몇 분들이 개인 일정이 겹쳐서 못 온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일부 인사 중에는 같은 시기 개최되는 국내 다른 영화제와 일정이 겹쳐서 오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각자 사정을 밝혔다고 해도 동시에 참석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과 독립영화를 중심에 두고 있는 영화제의 성격에 비추어 영화계 인사들은 이를 '보이콧'으로 해석하고 있다.
개막식을 찾은 국내영화제 인사들은 "주요 독립영화 관계자들이 안 보이는 데다, 레드카펫에 오른 분들 중에서 대중들이 알만한 분들이 많지 않다 보니 다소 김빠진 분위기였다"라고 평가했다.
▲ 24회 전주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우범기 전주시장이 개막선언을 하고 있다. |
ⓒ 전주영화제 제공 |
개막식에서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단상에 선 우범기 전주시장은 맛과 멋을 자랑하고 먹거리와 볼거리가 넘쳐나는 전주를 강조했다. 우 시장은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올해 슬로건을 언급하며 "선을 넘는다는 도전정신에 전주가 잘 어울린다. 도전도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세상 만나봅시다"라고 말했다.
이전 조직위원장이 "영화의 본질은 영화를 잘 만드는 기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표현에 있다"며 영화의 해방구 전주를 강조한 것과는 방향성에 있어 다소 차이가 엿보였다.
▲ 전주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정준호 배우 |
ⓒ 전주영화제 제공 |
한편, 이전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역임한 한 영화계 인사는 "전주시장은 영화제를 선거운동으로 활용하는 듯한 인상이고, 정준호씨는 영화제가 뭔지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전주영화제가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주영화제의 한 스태프도 정준호 집행위원장의 역할에 대해 "아직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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