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돈봉투 의혹 압수수색…입장 밝힌 송영길 "물극필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이 자신의 주거지·후원조직 압수수색에 나선 데 대해 “물극필반”이라고 29일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묻는 보도에 이같은 고사성어를 인용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물극필반(物極必反)은 ‘모든 것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돌아온다’는 뜻이다. 사물이나 형세는 고정불변인 것이 아니라 흥망성쇠를 반복하게 마련이라는 의미다. 검찰의 압수수색 등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이지만, 곧 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과 기대를 담은 발언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 금품살포·수수사건 관련 피의자인 송 전 대표와 당시 경선캠프 관계자들의 주거지, 송 전 대표의 후원조직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캠프 관계자들이 현역 의원들에게 6000만원, 지역상황실장과 지역본부장 등에게 3400만원 등 9400만원의 금품을 살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송 대표는 돈 봉투 의혹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이던 송 전 대표는 당초 오는 7월4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돈 봉투 의혹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당내 압박이 거세지자 지난 24일 조기 귀국했다. 이어 26일이나 27일 검찰에 선제 출석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검찰은 "일정대로 수사할 것"이라며 사실상 거절했다.
송 대표는 정치적 수사로 고사성어를 즐겨 사용한다. 지난 2021년 5월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오른 뒤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대붕역풍비 생어역수영(大鵬逆風飛 生魚逆水泳)'이라고 적었다.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을 거슬러 오른다는 뜻이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대통령님의 말씀을 새겨 민주당을 살아있는 당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주석을 달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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