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장진호 연설' 때문?…中, 한국전쟁 드라마 편성

김현정 2023. 4. 29. 21: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가 중국의 6·25 참전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편성해 내일부터 방영한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의회 연설에서 미군 등 유엔군이 중국군과 싸운 한국전쟁 장진호 전투를 언급한 것을 의식한 반응으로 보인다.

드라마는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국가주석의 한국전쟁 참전 결정과 압록강 도하, 장진호 전투를 포함한 각 개별 전투 등을 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CTV, 내일부터 '압록강을 건너다' 재방송
6·25 '항미원조' 드러낸 40부작 드라마

중국 관영 중앙TV(CCTV)가 중국의 6·25 참전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편성해 내일부터 방영한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의회 연설에서 미군 등 유엔군이 중국군과 싸운 한국전쟁 장진호 전투를 언급한 것을 의식한 반응으로 보인다.

29일 오후 CCTV 군사채널(CCTV-7)의 편성표에 따르면 이 채널은 30일 밤 9시54분(현지시간)부터 40부작 드라마 '압록강을 건너다' 1,2부(재방송)를 방영한다.

중국 CCTV의 40부작 드라마 '압록강을 건너다'의 한 장면[이미지출처=연합뉴스]

관영 매체 환구시보 인터넷판인 환구망도 "CCTV 군사채널이 앞으로 매일 같은 시각 드라마를 방영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어 "이 드라마는 방대한 사료를 기초로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전쟁의 역사적 장면을 전면적으로 보여준다"며 "장진호 전투 등 여러 감동적 전투의 장면을 실감나게 되살려내 위대한 항미원조 정신을 진지하게 드러내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드라마가 전편에 걸쳐 웅변하는 사실은 '무기는 많고 기개는 작은 침략자는 반드시 패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압록강을 건너다'는 CCTV가 제작해 2020년 12월부터 방영한 이른바 '애국주의' 드라마다. 드라마는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국가주석의 한국전쟁 참전 결정과 압록강 도하, 장진호 전투를 포함한 각 개별 전투 등을 담고 있다. 본 방송 이후로도 그동안 CCTV에서 여러 차례 재방송했다. 2021년에는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당초 CCTV 군사채널은 30일 같은 시간대에 2019년작 드라마 '위대한 전환'의 1, 2부를 방영한다고 공지했으나, 방영 하루 전인 29일 오후 '압록강을 건너다'로 변경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연설에서 장진호 전투에 대해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미 해병대 1사단은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 12만 명의 인해 전술을 돌파하는 기적 같은 성과를 거뒀다"며 "장진호 전투에서만 미군 4500명이 전사했고, 6·25 전쟁에서 미군 약 3만7000명이 전사했다"고 말했다.

연설 다음 날인 28일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 매체 기자로부터 윤 대통령 연설의 장진호 관련 내용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항미원조 전쟁의 위대한 승리가 중국과 세계에 중대하고 심원한 의의를 갖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것은 어떤 나라든, 어떤 군대든 역사 발전의 흐름과 반대편에 서서 힘을 믿고 약자를 괴롭히고, 시대 흐름에 역행하고, 침략을 확장하면 반드시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는 강철 같은 사실을 세상에 알린다"는 미국을 겨냥한 도발적인 발언도 했다.

중국은 6·25전쟁에서 자국이 참전한 1950년 10월부터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까지를 '항미원조 전쟁'으로 공식 표현하며, 6·25를 미국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