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기념관건립 학술회의 열어

김삼웅 2023. 4. 2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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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웅의 인물열전 - 시대의 상식인 김자동 평전 70] 기념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었다

[김삼웅 기자]

 LG하우시스가 개보수한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 이태룡
 
기념사업회는 2021년 4월 9일 국가보훈처와 광복회, 시민모임 독립이 후원하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주제의 학술회의를 열었다. 내일신문 지하 3층 강당에서, 코로나19사태가 한창이어서 청중 없이 진행되었다.

김희곤 안동대 명예교수는 제1발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의 위상과 역할>에서  ① 국가사의 정맥을 세우는 기관(국가의 정통성) ② 대한민국의 기원을 계승하는 공간 ③ 세계사 차원에서 한국 독립운동 가치 표현 ④ 한국사의 발전상을 증명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박소현 서울 과기대 교수는 제2발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운영에 대한 제언>에서 "과거 기념관들이 어떻게 지어져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보관해야 할 지, 특히 '국립'이라는 단어가 권위적이거나 정치적 종속을 허용하는 개념이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호균 교수는 제3발제 <기념관의 사회교육활동>에서 "톱다운(Top Dowa) 방식의 기념, 멀리서 우러러보는 과잉 추모방식의 기념, 기념관의 의지와 맞지 않는 동상과 무덤에 갇힌 기념, 회고 지향에 치중되어 미래세대에 대한 일방적 의미 전달 방식을 불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발표에 이어 토론이 진행되었다. 1토론에 나선 최기영 교수는 임정기념관만이 가질 수 있는 독창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2토론의 기량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장은 임정기념관이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이상적으로 삼을만한 모델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점을 지적하였다.

3토론에 나선 배성호 교수는 핵심 관람객인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확보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현직 교사들과 협업을 통해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을 추천했다. 

이만열 교수를 좌장으로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기념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었다. 특히 일방적으로 정보가 전달되는 전시, 수많은 문장으로 구성된 전시가 아니라 직접 관람하고 고민하며 소통할 수 있는 전시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주석 6) 

다음은 이날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김자동 회장의 <기념사>이다.

1919년 4월 11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입니다. 그리고 1945년 11월 23일은 해방 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요인들이 환국하신 날입니다. 작년 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 11일에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기공식이 열렸고 환국일인 오는 11월 23일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우리 앞에 100년 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정신을 이어받아 자유와 평등의 나라를 펼쳐갈 무대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3.1절 기념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개관을 공표하였습니다. 지난 2015년 11월 본 사업회에서 주최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주제로 한 학술회의를 통해 건립을 위한 학술적 기반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이제는 기념관에 무엇을 어떻게 전시하면 국민에게 우리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단계에 와있습니다. 기념관 건립에 참여하였던 분들만 아니라 국민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열리는 학술회의는 현재 건립 중인 기념관을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구성해서 국민에게 선보일지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학술회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독립정신을 국민에게 널리 전달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가는 여정에서 기념관의 역할을 명시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에 이번 학술회의의 큰 성과를 기대하며 학술회의를 준비한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주석 7)

주석
6> <학술회의 지상중계>, <독립정신>, 2021년 5·6월호, 10~13쪽, 발췌.
7> 앞과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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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 시대의 상식인 김자동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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