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예림, 학교장 사과에 눈물…“사과해야 할 사람은 안하고”
경남 의령에서 12년간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표예림(28)씨가 자신이 다녔던 고등학교 교장의 사과에 눈물을 보였다.
27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는 ‘학교장의 사과, 결국 터져버린 표예림의 눈물’ 영상이 올라왔다.
표씨에 따르면 표씨의 사건이 이슈화된 후 그가 졸업한 고등학교 측에서 연락을 해왔다. 교장선생님이 표씨와의 만남을 원한다는 것이었다.
교장선생님은 표씨에게 “고등학교 3년 동안 너무 힘들게 학교생활을 했을 텐데 지금까지 아파왔던 것들에 대해 정말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또 “다른 선생님들도 다 마음 아파하시고 미안하다고 사과도 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시더라”는 말을 전했다.
이후 지난 26일 학교 측은 표씨 사건에 대해 “표예림 졸업생이 재학 중, 학교폭력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켜주지 못했던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사과 말씀드린다”는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정작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표씨는 “왜 미안해야 할 사람이 미안하다 얘기 안 하고 그 주변 사람들이 자꾸 미안하다 얘기하고 사과를 하는 걸까. 당사자들은 타격이 없는데 왜 주변 사람들만 힘들까. ‘미안하다, 잘못했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줄까’ 이 세 마디가 그렇게 어려운 건지”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표씨는 이들의 사과를 영상물로 남기고 싶다고 했다. 더 이상의 학교폭력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어린 친구들에게 ‘학교 폭력 계속하면 이렇게까지 될 수 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표씨는 또 자신이 진행한 국민동의청원을 통해 부디 학폭과 관련한 법이 개정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표씨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군무원 남씨와 관련 육군 제2작전사령부는 지난 23일 “군 수사기관에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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