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유엔난민기구와 '난민' 지역 정착 등 논의

좌로부터 임병택 시흥시장, 질리안 트릭스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보, 김병수 김포시장, 전혜경 한국대표부 대표ⓒ김포시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회장 김병수·이하 협의회)는 유엔난민기구(UNHCR), 시흥시(협의회 고문도시)와 함께 '국제사회에서의 난민 보호 협력 체계 및 역할, 국내 난민·이민정책의 방향'등에 관한 상호협력 방안에 대해 28일 논의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난민협약 등의 국내 이행을 감독하고, 정부 등 주요 이해관계자를 지원하는 국제기구다. 이 중 한국대표부는 국내에서의 난민, 난민 신청자, 무국적자 등 보호와 현지 통합 등을 지원한다.

이번 간담회는 협의회장인 김병수 김포시장과 협의회 고문도시인 임병택 시흥시장, 질리안 트릭스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보, 전혜경 한국대표부 대표 등이 참석해 국제적 난민협약과 국내 정착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모범 사례 현황을 살폈다. 또한 국내 다문화 도시 중 김포시와 시흥시를 대표로 한 지자체 현황 및 수용 경험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질리안 트릭스 최고대표보는 "이주민과 난민의 사회적응 및 통합을 위해서는 법무부와 같은 중앙부처와의 심도 있는 협력 논의는 물론 그 외 학계, 타 지자체, 시민사회 등과의 지속적인 접촉이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협력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지난해 미얀마 난민을 수용한 시흥시는 "난민들의 초기 정착과 현지 통합을 위해서는 지자체가 중심이 되는 '능동적인 정책 수립'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인적·재정적 지원 확보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국내 난민 통합을 위한 중앙정부와 유관기관과의 협력 추진, 향후 협의회의 역할 증대에 따른 적극적 협조를 약속하는 한편 이민청 설립을 통한 체계적 정책 수립과 정부차원의 재정지원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김 시장은 "지리·역사적으로 외국인 수용성이 높지 않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김포에 정착해 경제적 자립을 이뤄 사는 방글라데시 난민 '줌머인'을 예로 들며 난민 등 외국인 주민에 대한 인식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익법센터 '어필'에 따르면 '줌머인'들은 방글라데시 동남부 치타공 산악 지역에 살고 있는 소수 원주민이다. '줌'이란 화전 농업이며, '줌머'라는 이름은 '화전 농업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치타공산악 지역의 말에서 유래됐다.

줌머인들은 영국 식민 통치에서 벗어난 1947년까지 특별 자치구의 지위를 누렸다. 그러나 해방후 방글라데시 인구의 98%를 차지하는 뱅갈(Bengali)인과 다른 언어와 문화, 종교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줌머인들은 방글라데시 정부로부터 수십년 동안 차별과 인권 탄압을 받고 있다. 현재 한국정부로부터 65여명 정도 줌머인들이 난민으로 인정 받고 있으며 150여 명 정도가 김포시에 정착해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