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라덕연 회장 “임창정은 나 때문에 망한 피해자..전화통화서 울더라” [인터뷰] ①

유지희 2023. 4. 2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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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임창정. 사진제공=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와 연루돼 곤욕을 치루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고 있는 라덕연 투자자문 업체 회장이 “임창정은 정말 주식에 대해 ‘주’자도 모른다. 그 사람도 나 때문에 망했다”고 토로했다.

라덕연 회장은 29일 일간스포츠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임창정에게 내가 투자해주고 돈을 불려주겠다 권유했다. 나와 같이 뭔가를 모의해서 돈 버는 방법도 모르는 사람이다”라며 “임창정이 다른 사람을 소개해주거나 내가 임창정을 팔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투자를 하라고 권유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라덕연 회장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지금 일단 그분들에게 민폐를 끼치기 싫다”며 “나만 괴롭히면 되는데 왜 나를 믿은 죄 밖에 없는 투자한 사람까지 괴롭히나. 마음이 정말 무너진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11월 사업가 지인 A씨로부터 임창정을 소개 받았다고 전한 라덕연 회장은 “내가 (임창정의)팬이었다. 소속사에 투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수익이 나서 그걸 다시 투자해주겠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약서가 있느냐’라는 질문엔 “나도 지분을 받아야 해서 내가 임창정 소속사에 투자해준 계약서 정도만 있다”며 “내가 주식을 잘하니까 평소 추종자가 많았고 수익이 나면 N분의 1로 나눴다. 계약서를 쓰지도 않았고 수익의 일부분을 주면 받았고, ‘먹튀’를 하면 그냥 안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라덕연 회장은 “임창정이 계속 나와 공모했다는 식으로 기사가 나오는 것 같아서 정말 미치도록 괴롭다. 임창정은 괴롭히지 말아야 하는 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책임질 게 있으면 책임진다.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고 싶지 않다.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경찰조사 받고 감옥에 가면 된다. 그런데 왜 자꾸 주변 사람을 건드리는 건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임창정과 연락을 했다는 라덕연 회장은 “내가 미안하다 했더니 막 울더라. 지난 월요일까지만 하더라도 용기내라고 격려해줬는데 지금은”이라고 잠시 말을 잇지 못하며 “내 죗값은 내가 치른다. 왜 이들까지 죽이냐”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라덕연 회장은 해당 의혹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실적에 비해 시가총액이 낮으면 주식을 사는 거 아니냐. 내가 관리했던 종목들이 지금 사태에 해당하는 종목들과 일치하지만, 이들은 내가 관리했던 종목들의 일부분”이라며 “내가 조가조작 세력 일당이면 수익이 나야 하지 않나. 그런데 나도 일주일 사이에 4~5백억 원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라 회장은 수사당국 조사에 대해선 “아직 연락 받은 게 없다”면서도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죄가 있다면 죗값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잘못한 사람들은 따로 있다”고 주장하며 수사당국의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앞서 임창정은 최근 금융당국이 국내 상장사 6개 종목이 무더기로 급락세를 보이는 현상이 발생돼 주가조작 가능성을 두고 수사에 나서면서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JTBC는 임창정이 연예기획사 지분 일부를 이들에게 재투자했다가 자신도 3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는 인터뷰와 함께, 동료가수 A가 임창정을 믿고 투자했다가 피해를 받았다는 뉴스를 보도했다.

보도 이후 임창정이 주가조작 세력 일당과 공모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커지자 임창정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임창정은 공식 입장을 내고 “모든 과정에서 제 자금을 이들에게 투자해서 큰 손해를 보았을 뿐 다른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관련해 어떠한 유치나 영업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입힌 일이 없고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 또한 없다”면서 “저의 무지함은 꾸짖으시되,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로 비난하진 말아주십시오”라고 고개 숙였다.

임창정에게 권유받아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다고 보도된 동료가수 A로 지목된 박혜경 또한 자신이 무지해 투자를 한 것이며, 임창정에게 투자 권유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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