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청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건?... 주거-의료 문제

조정훈 2023. 4. 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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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울릉군에서도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청년당원들이 울릉군 청년들과 함께 청년 문제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모인 청년들은 대부분 수도권에 거주하다 울릉도에 정착한 이들로 삶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지만 주거문제와 의료문제 등 정주여건 조성이 미비한 점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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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청년들, 울릉도 청년들과 간담회 갖고 청년문제 함께 공감

[조정훈 기자 backmin15@hanmail.net]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과 청년대학생위원회는 지난 28일 오후 울릉도 청년들과 간담회를 갖고 청년문제에 대해 공감했다.
ⓒ 조정훈
 
경북 울릉군에서도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청년당원들이 울릉군 청년들과 함께 청년 문제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도 수호 방문에 나섰던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대학생위원회 대표단 20여 명은 지난 28일 오후 경북 울릉군 울릉읍 한마음회관 대회의실에서 울릉군 청년들과 간담회를 갖고 청년들의 고민과 문제점을 공유했다.

이날 모인 청년들은 대부분 수도권에 거주하다 울릉도에 정착한 이들로 삶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지만 주거문제와 의료문제 등 정주여건 조성이 미비한 점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했다.

주거문제 심각... "묵을 곳이 없어서 한 달 살기조차 할 공간 부족"

울릉도에 정착한 지 3년 됐다는 김은영 울릉군 청년정책참여단 단장은 "울릉도에 정착하려는 청년들은 많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집을 구하는 문제"라며 "집값이 서울 강남만큼이나 비싸서 청년들은 엄두도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또 "제주도와 달리 울릉도에는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며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가게를 하나 얻기도 힘들어 일단 살아봐야 정착도 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런 부분조차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울릉공작소'라는 브랜드로 기념품을 디자인하고 있다는 임효은씨도 주택 문제가 어렵다고 했다. 임씨는 "주변에 집이 없거나 묵을 곳이 없어서 한 달 살기조차 할 공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청년들이 창업하기 쉽지 않은 점과 물류 유통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울릉도에서 내륙으로 물건을 보내거나 받으려고 해도 화물선이 매일 뜨지 않고 물류비도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싸다는 것이다.

백운배 태하2리 이장은 25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왔다 정착했다며 울릉도가 무척 아름답다고 했다. 백씨도 전세나 월세도 구하기 힘들었다며 주거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씨는 "의료부터 주거, 교통, 복지, 교육, 문화 모두 만족해하는 것은 없다"며 "군에서는 주민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하는데 청년들이 들어오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아프면 의료시설이 부족해 갈 데가 없다"며 "의료원이 하나 있지만 의료시설이 너무 부족한 게 울릉도를 떠나게 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민주당 청년 대표들은 울릉도 청년들의 문제가 지역의 다른 문제와 다르지 않다며 공감을 나타냈다.

양소영 대학생위원장은 "외가가 7가구만 살고 있는 보길도에 있다"며 "이곳은 식수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정치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표를 보고 움직이기 때문에 7표를 보고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도청도 찾아가고 의원들도 만나 호소했다. 결론적으로 식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 식수를 배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청년위원장은 "울릉도가 경북도에 속해 있기 때문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며 "경북의 여러 지역이 인구소멸지역에 해당하는데 울릉도 역시 인구소멸지역이다. 이런 곳에서 청년들이 잘 살 수 있어야 인구소멸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전용기 의원(비례대표)은 "오늘 간담회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회에서 울릉도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임장혁 울릉군 기획감사실장은 '서해5도 지원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서해5도 및 울릉도·독도 지원 특별법) 통과를 당부했다. 특별법은 울릉도와 독도가 서해5도와 마찬가지로 동해 유일의 접경지역으로 특수한 지정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김병욱 의원(국민의힘)이 제안한 이 법은 기존 법률만으로는 울릉도와 독도 지역주민에 대한 안전한 주거환경 확보, 생활 안전 및 복지향상을 위한 정책적 지원시책이 제시되지 않아 울릉도와 독도를 추가해 지원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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