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행’ 걔랑 비교돼”…수레 할머니 도운 중학생들

권남영 2023. 4. 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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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손수레를 끌고 오르막을 오르는 할머니를 도운 중학생 소년들의 선행에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작성자 A씨는 "27일 오후 4~5시쯤, 학생들이 어르신을 도와주고 있었다"며 "오르막길을 한참 올라서 본인들이 가는 방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손수레를 끄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A씨가 공개한 여러 장의 사진에는 할머니를 대신에 폐지와 상자 등이 담긴 수레를 끄는 중학생 3명의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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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충남 아산시 온양동의 한 도로에서 중학생 3명이 할머니의 무거운 손수레를 대신 끌며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무거운 손수레를 끌고 오르막을 오르는 할머니를 도운 중학생 소년들의 선행에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온라인에 따르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칭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지난 27일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27일 오후 4~5시쯤, 학생들이 어르신을 도와주고 있었다”며 “오르막길을 한참 올라서 본인들이 가는 방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손수레를 끄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나라면 ‘도와드릴까’ 고민은 했을 것 같지만, 실행하지 못했을 것 같아 부끄럽고 그 친구들이 대견스러웠다”며 “학교 관계자분들이 본다면 이 친구들을 찾아 칭찬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7일 충남 아산시 온양동의 한 도로에서 중학생 3명이 할머니의 무거운 손수레를 대신 끌며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가 공개한 여러 장의 사진에는 할머니를 대신에 폐지와 상자 등이 담긴 수레를 끄는 중학생 3명의 모습이 담겼다. 학생 한 명이 앞에서 수레를 끌고 다른 두 명이 뒤에서 밀며 횡단보도를 건너는 와중에 할머니가 안전하게 건너시는지 살펴보기도 했다.

사진이 찍힌 장소는 충남 아산시 온양동으로, 학생들은 온양용화중학교 체육복을 입고 있었다.

A씨는 “‘요즘 MZ세대다, 요즘 애들은 버릇없다’ 하는 이야기가 있지만 시대를 떠나 사람에 따른 차이라는 것을 또 보고 배우며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충남 천안의 한 파출소에서 13세 중학생이 경찰관을 때리고 욕설을 하는 영상의 한 장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네티즌들도 적잖이 감동했다. “몸에 밴 예절과 습관이 아니면 힘든 일인데 잘 컸다. 이대로만 자랐으면 좋겠다” “요즘 마약하는 10대도 있던데 저런 청소년들은 상을 줘야 한다” “용돈이라도 주고 싶다” 등 칭찬이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최근 경찰관에게 폭언과 폭행을 해 논란이 된 중학생과 비교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앞서 충남 천안의 한 파출소에서 지난 17일 13세 A군이 경찰관을 때리고 욕설을 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A군은 경찰을 향해 “(수갑) 풀어줘 맞짱 까게. 맞짱 한번 깔래, XXX아. XX 같은 XX야”라며 거친 욕설을 쏟아내고 두 차례 발길질까지 했다. A군은 촉법소년(만 14세 미만)으로 형사처벌 없이 보호처분만 받고 풀려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이 커졌다.

2021년 부산 망미중학교 남녀 학생 14명이 할머니를 도와 폐지가 가득 쌓인 수레를 끌고 있다. 부산경찰청 페이스북 영상 캡처


중학생들의 선행 소식이 전해진 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부산에서는 망미중학교 남녀 학생 14명이 할머니를 도와 폐지가 가득 쌓인 수레를 끄는 모습이 포착돼 이목을 끌었다. 당시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은 부산경찰청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고, 교육감은 이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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