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케네디스쿨 재학생이라면 A학점"…'소프트파워' 답변에 나이 교수 '흡족'

김은하 2023. 4. 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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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스쿨 재학생이라면 A학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현지시각) 미국 하버드대 연설 뒤 가진 대담에서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에게 들은 말이다.

연설 뒤 나이 석좌교수 및 청중과의 대담이 이어졌다.

나이 교수는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아주 훌륭했다(very good)"고 인사를 건넨 뒤 "너무나도 훌륭한 연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에서 훌륭한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공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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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스쿨 재학생이라면 A학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현지시각) 미국 하버드대 연설 뒤 가진 대담에서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에게 들은 말이다.

조셉 나이 하버드대 교수와 대담하는 윤 대통령 [사진출처=연합뉴스]

나이 교수는 미국의 유명 정치학자로 클린턴 행정부 초기시절 '동아시아 정책(일명 나이 이니셔티브)'을 수립했다. '힘의 대결' 측면에서 국제관계를 파악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달리 '상호의존'에 근거한 조화의 논리를 추구한다.

이날 윤 대통령은 보스턴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Pioneering a New Freedom Trail)’을 주제로 연설했다. 한국어로 약 20분간 연설했는데 새롭게 채택한 워싱턴 선언에 대해 핵을 포함한 새로운 상호방위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을 자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지목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북핵 위험 눈앞에…"

연설 뒤 나이 석좌교수 및 청중과의 대담이 이어졌다. 나이 교수는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아주 훌륭했다(very good)”고 인사를 건넨 뒤 “너무나도 훌륭한 연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에서 훌륭한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공부했다”고 말했다.

대담에서는 이번 방미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채택한 '워싱턴 선언'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북핵 위험이 지금 눈앞에 와있는 상황"이라며 "핵이 포함된 한미 상호방위 개념으로 업그레이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늘 상호 존중에 기반해 양국 공동 이익 추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의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워싱턴 선언 채택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중관계, 한일관계 협력을 재확인하고 향후 한일관계, 북핵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나이 교수는 “조금 더 긍정적인 주제로 넘어가서 이야기해보겠다. 분위기가 조금 무거웠다”며 화제를 전환했다.

"사업하는 데 어려움 있으면 없애겠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연설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출처=연합뉴스]

그는 “대한민국은 소프트파워 강국으로 알려졌다. 문화적 자원으로 전 세계를 매료시켜왔다"며 “소프트파워 강국으로서 대한민국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예정인가”라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BTS, 블랙핑크, 미나리, 오징어게임, 기생충 등에 정부가 도와준 것은 거의 없다. 순수하게 민간과 시장에서 만든 것이고, 미국 플랫폼 기업과 협력한 결과”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나이 교수를 언급하며 “박사님께서 20년 전에 ‘소프트파워’ 책을 쓰셨을 때 저도 그 책을 읽었다. 하드파워, 중화학공업 등은 국가가 나서서 산업 진흥을 할 수 있지만 (소프트파워 부흥은) 국가가 나설 문제는 아니다”라며 “다만 국가는 불필요한 규제가 있다면 그 규제를 해체하는 것, 그리고 전 세계 마켓을 단일시장으로 만들 수 있게 개별 국가에서 규제를 먼저 풀어가는 게 소프트파워를 키울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미국 영화협회에 초청받아 갔다. 파라마운트, 유니버설, 워너브라더스 관계자들이 많이 오셨는데 우리 시장에 마음껏 들어오시라 말씀드렸다. 여러분들이 사업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면 제가 싹 없앨 테니 걱정하지 말고 들어오시라 했다. 우리는 전 세계와 함께 싱글마켓(단일시장)을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이에 학생들이 박수를 치자 나이 교수도 “정말 완벽한 답변을 해주셨다”며 웃었다. 그는 “케네디스쿨 재학생이라면 A학점이 바로 수여될 정도로 훌륭한 답변”이라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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