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동물원에서 태어난 16살 한국호랑이 호붐이 숨져

정시내 2023. 4. 29. 09: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호랑이 호붐·호순 남매. 연합뉴스

청주동물원은 29일 수컷 호랑이 ‘호붐’이가 지난 19일 오후 5시께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 전부터 뒷다리 마비 증세를 보인 호붐이는 충북대 동물병원에서 진료받은 뒤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끝내 숨졌다.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는 “MRI를 통해 척추 디스크를 확인했다”며 “사인은 노화로 인한 질병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07년 이 동물원에서 태어난 호붐이는 여동생 호순과 함께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왔다.

동물원 측은 근친교배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호붐을 중성화 수술한 뒤 남매를 안전하게 합사시켰다.

청주 동물원은 멸종위기 종인 시베리아 호랑이의 2세 복원을 위해 중성화 수술 과정에서 호붐이의 정자를 채취했다.

현재 호붐의 정자는 초저온 상태(-196℃)로 전북대 수의과대학에 보존돼 있다. 추후 적합한 신붓감이 생기면 인공수정에 쓰일 예정이다.

청주동물원은 2014년 야생동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돼 멸종 위기 동물의 보전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밀렵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시베리아 호랑이는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지정돼 국제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호랑이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백두산 호랑이, 아무르 호랑이, 한국호랑이 등으로도 불린다.

시베리아 호랑이의 개체 수는 560∼600마리에 불과하며 이 중 90%가 러시아 연해주와 하바롭스크주 등에 서식한다.

호랑이의 평균 수명은 10∼13년이며 동물원 같은 사육 시설에서는 평균 15년 정도 살 수 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