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키우는 KT 소액주주들…비영리법인 설립 추진

강나훔 2023. 4. 2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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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경영 공백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액주주들이 법인을 설립하고 집단행동에 나선다.

KT 소액주주 모임인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 운영자 배모 씨는 6월·8월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비영리법인 설립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KT주주모임은 주주가치 극대화, 낙하산 인사 반대, 개인 주주 대표성 확보 등을 위해 비영리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다른 주주들과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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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총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KT의 경영 공백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액주주들이 법인을 설립하고 집단행동에 나선다.

KT 소액주주 모임인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 운영자 배모 씨는 6월·8월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비영리법인 설립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KT주주모임은 이달 초 기준으로 KT 전체 발행주식 2억6111만1808주 가운데 약 1.61%인 422만주가량이 참여하고 있다.

배 씨는 "회사 의사 결정에서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카페 수준으로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법인 설립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KT주주모임은 주주가치 극대화, 낙하산 인사 반대, 개인 주주 대표성 확보 등을 위해 비영리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다른 주주들과 논의하고 있다.

그동안 소액주주들은 회사 측에 주주 환원 정책 확대 및 '낙하산 인사' 방지를 위한 정관 변경 등을 주장해 왔다. 특히 배 씨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비전문가인) 정치권 인사들이 KT 경영 참여를 미연에 방지하는 정관을 임시주총이나 앞으로 있을 주총에서 반영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KT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려고 했으나, 여권과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 등의 반대로 윤 사장이 사퇴하면서 무산됐다.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대표 대행을 맡아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렸으며, 주요 주주로부터 외부 전문가 5명을 추천받아 '뉴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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