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 판매하는 소고기 듬뿍 넣은 카레와 비빔면 맛보세요 [쿠킹]

손혜린 2023. 4. 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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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서울 논현동의 주택가,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골목을 오가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었다.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붉은색 벽돌 건물로 향했다. 이곳은 오뚜기의 복합식문화 공간 롤리폴리 꼬또 1층에 자리한 음식점 ‘케이브’다. 12시를 조금 넘기자 매장 안 테이블엔 빈자리가 없었고, 키오스크 앞엔 주문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던 순간, 다른 테이블에 놓인 카레와 비빔면이 보였다. 한국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메뉴지만 카레엔 큼직한 소고기가, 비빔면 위엔 육회가 듬뿍 올려져 있어 더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실제로 많은 테이블 위엔 사과 카레와 비빔면이 놓여 있었다. 사실 두 메뉴는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육우를 알리기 위해 오뚜기와 협업해, 개발한 메뉴다.

육우와 오뚜기의 협업으로 탄생한 메뉴, 왼쪽부터 소고기 사과 카레와 육우 육회 진비빔면. 사진 쿠킹


육우 듬뿍 넣은 카레와 비빔면 인기 비결
육우 사과 카레와 육우 육회 비빔면, 두 메뉴를 직접 먹어봤다. 먼저 카레는 육우(목등심)와 사과, 당근 등을 넣고 푹 끓여내, 뭉근하게 익은 채소의 부드러운 단맛과 진한 소고기 향이 잘 어우러졌다. 익숙한 오뚜기 카레를 활용해서인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다음 한낮 기온이 20도를 웃도는 날씨 때문인지, 많은 사람이 주문한 비빔면을 맛봤다. 오뚜기 진비빔면을 베이스 삼아 육회, 배, 미나리, 달걀노른자를 올려냈는데, 쫀득하고 찰진 육회를 더하니 비빔면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직장인 홍정은(38) 씨는 “평소 육회를 좋아하지 않는데 비빔면과 함께 먹으니 먹기 좋았고, 특히 레시피가 쉬어 보여 집에서도 만들어 봐야겠다”고 말했다.

두 메뉴의 인기 비결로는 가격도 빼놓을 수 없다. 고물가 시대에 소고기와 각종 채소가 듬뿍 들어간 카레는 9800원, 육우 육회를 올린 비빔면은 1만3800원이다. 직장인 최민지(25) 씨는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회 초년생에게 만 원 이하로 사 먹을 수 있는 괜찮은 한 끼 식사였다”고 했다. 이는 육우의 합리적인 가격 덕분이다. 육우는 고기 생산을 목적으로 사육된 얼룩소(홀스타인)로, 우리 땅에서 자란 국내산 소고기다.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기간이 20~24개월이면 충분한데, 사육 기간이 짧다 보니 육질이 연하고 맛이 담백하다. 또한 도축 즉시 냉장 유통되기 때문에 신선하다. 속을 든든히 채우고 나서는 길, 입구 쪽 전시 공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앞치마, 에코백, 컵 받침, 테이블 매트, 펜, 레시피 노트 등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의 굿즈가 시선을 끌었다. 한편, 육우 사과 카레와 육우 육회 비빔면은 5월 9일까지만 판매한다.

쿠킹클래스 첫 시간은 요리 연구가 윤지아씨가 육우를 활용한 한식 메뉴를 소개했다. 오프라인과 함께 지글지글클럽을 통해 온라인 라이브로도 진행됐다. 사진 쿠킹

육우 쿠킹클래스, 온라인으로 즐기다
한편, 롤리폴리 꼬또 4층 오키친 스튜디오에서는 육우를 활용한 쿠킹 클래스가 진행 중이다. 요리연구가 윤지아, 손봉균 셰프, 요리 선생님 나카가와 히데코, 황진선 셰프가 각각 한식·양식·일식·중식 요리를 알려준다. 쿠킹클래스 현장은 식문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지글지글클럽’을 통해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실제로, 온라인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조리 키트는 판매 시작 3시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였다.

윤지아씨가 소개한 간장 겨자 소스를 곁들인 육우 채끝구이. 사진 쿠킹

27일 진행한 첫 수업은 건강식 요리연구가 윤지아씨가 ‘간장 겨자 소스를 곁들인 육우 채끝구이’와 ‘육우 골동면’을 소개했다. 윤씨는 “육우는 기름이 적고 담백해서 건강식에 활용하기 좋은 데다 육질이 부드러워서 구이 요리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수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참가자 모두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한 덕분에 2시간 내내 활기가 넘쳤다. 직접 만든 요리를 그릇에 멋스럽게 담아내는 것으로 수업은 끝났다. 온라인 클래스에 참가한 배현주씨는 “구운 채끝등심을 먹기 좋게 잘라 그릇에 담고 여기에 연겨자를 넣은 소스를 곁들였는데, 서양식 스테이크와는 다른 한식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며 “특히 고기의 구움 정도를 화면을 통해 선생님이 확인해줘서 실패 없이 맛있게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혜린 쿠킹 에디터 son.hyel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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