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승리 확신"하지만…내부선 '이대론 힘들다' [與 총선 위기론 ①]
흔들리는 당 지도부, 제압 못하는 김기현
"더 큰 문제는 지지율 반등 계기도 없다"
"국민의힘 지지율 55%,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60%"
'5560 비전'은 지난 3·8 전당대회 당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내건 공약이다. 김기현 지도부가 출범한 지 두 달에 가까워졌으나 '5560'이라는 숫자는 꿈에 가까워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과 윤 대통령 지지율은 3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내내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그 결과 새 지도부 출범 이후 따라오는 그 흔한 컨벤션 효과도 누리지 못한 채 당 지지율 하락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고 있다.
사상 초유의 '돈 봉투' 악재로 더불어민주당이 궁지에 몰린 상황임에도 국민의힘이 반사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어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등의 잇따른 설화 속, 김기현 대표의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위태로운 당 지도부에게 내년 총선을 맡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공공연하게 "비대위는 상수(常數)"라는 말까지 나오는 지경이다.
각종 여론조사, 尹대통령·국민의힘에 냉랭
민주당 '돈 봉투' 논란에도, 지지율 답보상태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각종 여론조사 지표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냉랭하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정당 지지율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8.6%, 민주당은 36.0%를 기록했다.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를 선출한 지난 2021년 5·2 전당대회에서 돈봉투가 살포됐다는 녹취가 공개된 여파로 민주당은 직전조사 대비 4.6%p 급락했다. 그러나 국민의힘도 0.8%p 하락했다.
같은 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0.4%p 하락한 36.3%로 나타났다. 이는 데일리안의 올해 조사에서 가장 낮은 기록이다. '부정평가'는 61.9%로 역시 올해 조사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다.
한국갤럽의 25∼27일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30%, 부정 평가는 63%를 각각 기록했다. 직전 조사보다 긍정 평가는 1%p 내린 반면 부정 평가는 3%p 올랐다.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2%, 더불어민주당이 37%를 각각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와 동일 했는데, '돈 봉투' 논란에도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오히려 5%p 올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與 지지율 반등 동력은 민주당과 '누가 누가 더 못하나' 싸움 뿐?
총선까지는 앞으로 1년. 국민의힘은 지지율 반등을 이룰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국민의힘의 지지율 반등 계기는 민주당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 의견들이 많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우리 당의 지지율 반등 동력은 민주당과 '누가 누가 더 못하나' 싸움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영남을 지역구로 둔 초선 의원은 "총선은 늘 수도권에서 승패가 갈리지 않느냐"며 "전통적인 지지층인 집토끼를 안전하게 잡은 상태서, 중도층인 산토끼를 잡아야 하는데, 지금 우리는 산토끼는커녕 집토끼도 놓치고 있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최근 당 지도부의 잇따른 실언 속 '당의 우경화'를 걱정하고 있다. 더 구체적으로는 최고위원들의 극우 발언을 통제하지 못하는 김기현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지난 12일과 28일 최근 보름새 당 중진과 원로들을 각각 만난 김 대표는 "지도부 내 실언 사태를 막아라" "이대로 총선은 어렵다"는 쓴소리를 연달아 들었다.
김 대표가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한 것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김 대표는 '김재원 최고위원과 전광훈 목사' 문제로 홍 시장과 갈등을 빚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쉽게 말해 '김재원·전광훈을 처리'할 줄 알았는데, '홍준표를 먼저 처리'하지 않았냐"며 "일의 선후관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지도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현 체제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또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장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에서 성한 사람이 거의 없지 않느냐"며 "이대로라면 당 안팎에서 추석 직전 지도부 용퇴론이 나올 수도 있다. 지도부가 각성하는 것은 물론, 중도층 잡는 전략들을 처절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윤 대통령 얼굴'로 내년 총선을 치르는 것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이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후 지지율이 중요해질텐데, 드라마틱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윤 대통령 지지율 역시 오를 계기가 있어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한 초선 의원은 "김기현 지도부가 지지율을 올리지 못하면, 총선을 맡기기 어렵다는 당내 목소리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당이 윤 대통령에도 의지할 수 없다면, 결국 지지율 반등을 위해 비대위 체제로 가야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생후 40일 남아, 두개골 골절 사망…20대 친모 체포
- "정명석, 미모의 女신도들 나체에 실리콘 발라 석고상 떴다"
- "교사와 중학생이 서로 혀를 핥고선…" 학부모들 분노하게 만든 행사
- 김정은 곁 부동자세로 섰던 文 세력이…'바이든과 어깨동무' 尹 외교 질타?
- 근무 중 50대 내연녀와 수시로 성관계, 허위수당까지 챙긴 경찰관
- 한동훈 "이재명, 판사 겁박…최악의 양형 사유"
- '협력 사무국' 출범한 한미일, 공조 강화…그럼에도 관건은 '트럼프 2기'
- 트럼프 1기 참모가 한국에 건넨 '힌트'
- 클리셰 뒤집고, 비주류 강조…서바이벌 예능들도 ‘생존 경쟁’ [D:방송 뷰]
- '승점20' 흥국생명 이어 현대건설도 7연승 질주…24일 맞대결 기대 고조